사회 전방위로 성폭력 고발 운동 '미투'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에 대한 추가 폭로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김 감독과 조재현은 김 감독 데뷔작 '악어'(1996) 때부터 시작해 '야생동물보호구역' '섬' '수취인 불명' '나쁜 남자' 등을 함께 작업해온 콤비다.
6일 MBC TV PD수첩 제작진은 이날밤 11시 10분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영화감독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의 성범죄, 그 구체적인 증언들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지난해 김기덕 감독을 폭행과 모욕죄 등 혐의로 고소한 여배우 A씨를 포함해 또다른 두 명의 여배우를 인터뷰하며 김 감독과 조재현을 둘러싼 추가 성폭력 실상을 공개한다고 전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영화 '뫼비우스'(2013)에 참여했던 A씨는 김 감독이 자신에게 성관계를 요구한 적이 있으며, 이를 거절하자 해고 통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김 감독과 만난 자리에서 입에 담지 못할 성적 이야기를 들은 후 영화판을 떠나게 됐다고 주장했으며, C씨는 촬영 기간 내내 김 감독의 성폭력에 시달려야 했고 심지어 조재현에게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소문만 무성했던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 취재를 하는 와중에도 그 실체에 다다가기란 쉽지 않았다"며 "그들이 여전히 영화계에서 큰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김 감독 영화에 참여한 스태프 한 명은 제작진과 인터뷰 촬영까지 마쳤으나 생계 문제를 이유로 인터뷰를 방송에 내보내지 말 것을 후에 부탁했고, 취재에 응하더라도 방송에 내보내지 말 것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제작진은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실관계 확인과 해명을 듣기 위해 김 감독과 조재현에게 인터뷰를 각각 요청했다"며 "김 감독은 제작진에게 이 사안에 대한 입장을 장문의 문자 메시지로 보내왔고, 조재현은 기존에 불거진 사건들과는 다른 내용의 해명을 했다"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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