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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장혁이라는 이름에 새긴 두 글자 ‘연기’
입력 2018-03-06 06:33 
‘돈꽃’ 장혁 사진=싸이더스 HQ
[MBN스타 신미래 기자] 장혁이 주말드라마의 편견을 깨고 필모그래피에 ‘돈꽃을 진하게 새겼다. 장혁의 주말드라마 선택은 의외였다. 주중 드라마에서 남주인공으로 활약을 펼쳐왔던 그였기 때문. 주말드라마는 막장, 혹은 느린 전개 등이라는 편견이 더러 존재한다. 이에 장혁은 주말드라마에 편견은 없었다고 말했다.

‘돈꽃에 임한 배우들 모두 작품을 믿고 보는 사람들이다 보니 망하더라도 즐겁게 망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두 시간 편성과 주말극답지 않은 이야기를 시도하는 게 재밌었다. 외부에서도 말이 많았지만 주말이라고 전개가 느려야하나 생각했다. 만약 안 되면 방향 틀면 되지 않나 싶었다.”

배우들의 편견이 없어서 였을까. ‘돈꽃은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호평 속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의 중심이 됐던 장혁은 결코 쉽지 않았던 새 도전에 만족했다. 열일하는 배우로도 유명한 그는 쉬지 않고 촬영장으로 향하는 게 일상이었다. 매년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비춘 그는 아직도 하고 싶은 역할이 많다며 연기에 대한 끝없는 갈망을 드러냈다.
‘돈꽃 장혁 사진=싸이더스 HQ

힘들거나 그러지 않다. 쉬지만 다른 사람보다 조금 쉬니까 쉬지 않고 일한다고 느끼는 것 같다. 하고 싶은 역이 있으니 현장에 나가고 싶고, 다음 작품을 하는 것 같다. 어떤 현장에서 어떤 캐릭터를 만나느냐 혹은 인물과 인물 사이의 문제나 해결점도 같이 찾다보면 해석이나 색깔이 쌓여간다. 실제 현장에서 풀어간다는 게 쉽지 않다. 문제 해결을 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이겨내야 한다. 또 거기에 뜨거움이 있으니까 현장에 있게 된다.”

어느덧 데뷔한 지 20년이 지난 장혁. 그는 처음 연기했을 때가 생생하게 떠오른다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면 시간이 빠르게 느껴지지 않나. 그렇게 지금 이 시간이 금방 온 거 같다”라며 추억에 잠겼다.

20년의 배우 생활 동안 장혁은 뚜렷한 연기관과 함께 자신만의 연기 스타일을 고수해왔다. 이 때문에 간혹 ‘연기가 매번 똑같다라는 혹평이 쏟아질 때도 있었다. 이에 장혁은 자신만의 연기 스타일이 있다면서 연기 혹평은 자신이 해결해나가야 할 숙제라고 거듭 말했다.

욕을 먹든, 칭찬을 받든 해야 한다. 욕을 먹지 않기 위해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그리고 칭찬을 받으려면 열심히 해야 한다. (제 연기가 이전 작품과) 별 차이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보는 사람의 관점 차이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매력이 있다. 이는 어쩔 수 없다. 이런 걸로 흔들릴 연차는 아니다.”
‘돈꽃 장혁 사진=싸이더스 HQ

어느덧 40대 중년 배우가 된 장혁은 현재 자신의 나이에 만족했다. 깊어진 감성, 다채로운 표현력이 가미된 노련미가 자신의 매력을 더 끌어낼 수 있는 장점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지금 이순간이 새로운 출발임이라고 밝혔다.

40대 배우, 지금 나이가 참 좋다. 지금 나이는 눈빛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나이다. 그만큼 인생을 살고, 경험도 했기 때문에 감칠맛도 낼 수 있고, 딱딱함도 있고, 묵직한 나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제 나이에 해보고 싶은 장르, 캐릭터도 많기 때문에 많은 것이 있어 펼쳐지기에 초석라고 생각한다. 기분 좋은 시작을 하는 첫 단계이지 않을까 싶다. 어렸을 때는 빨리 40세가 되고 싶었다. 외모는 오래 기간 가지 않는다. 매력이 주는 힘이 크다. 펼칠 수 있는 포텐이 지금이 더 있지 않나 생각한다. 20대보다는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시기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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