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처벌 받을까봐 무서워"…아버지 시신 훼손해 유기한 아들
입력 2018-03-05 19:32  | 수정 2018-03-05 20:47
【 앵커멘트 】
파킨슨병을 앓던 아버지의 시신을 훼손해 바다에 유기한 아들이 붙잡혔습니다.
아버지가 갑자기 숨지자, 자신이 벌을 받을까 봐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고 하는데, 경찰은 살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진주의 한 원룸.

파킨슨병을 앓던 80대 아버지와 지적장애 3급인 40대 아들이 살았던 곳입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아들이 약간 장애가 있더라고요. 할아버지도 참 점잖으시고 말이 없고."

약 한 달 전부터 보이지 않던 아버지의 근황은 최근 아들이 주민 센터를 찾으면서 드러났습니다.

아버지가 사망해, 급하게 장례를 치렀다며 관련 서류도 없이 사망 신고를 받아달라고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주민센터 직원
- "아시는 분이 화장을 다 치르고 유골함만 두고 갔다고 하시는데 그게 말이 안 맞잖아요. 그래서 지구대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에 넘겨진 아들은 아버지의 시신을 훼손해 부산과 사천의 바다에 유기했다고 자백했습니다.

하지만, 고의로 아버지를 죽이지 않았다며 살해 혐의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천운 / 경남 진주경찰서 형사과장
- "(간호 중) 실수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생각을 하니까, 신고를 하면 내가 벌 받을 수도 있겠다, 차라리 신고를 하지 말고 사체를 없애자…"

경찰은 살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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