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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후원 하나금융 "이익보다 사람"
입력 2018-03-05 17:19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뒷줄 왼쪽 셋째)과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들이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앞줄 왼쪽 셋째) 등 패럴림픽 국가대표단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 = 하나금융그룹]
'포용·생산적 금융' 본격 시동
"이익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금융회사가 되자."
하나금융그룹이 두 개의 날개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내걸었다. 즉 '포용적 금융'과 '생산적 금융'을 양대 축으로 고객에게 존경받는 금융회사로 거듭나기로 선언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사회적 역할 강화에 나섰다. 5일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고 장애인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평창동계패럴림픽 국가대표 후원식'을 갖고 스포츠 발전기금을 후원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이번 동계패럴림픽에서 컬링,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알파인스키 등 6개 전 종목을 지원키로 한 것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평창동계패럴림픽 국가대표 후원은 하나금융그룹이 2018년 생존과 성장의 원동력으로 선정한 '휴매니티(Humanity)에 입각한 기업문화 정착'을 실천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평창동계패럴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뿐 아니라 장애인 스포츠를 육성하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하나금융그룹은 적극적인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나섰다. KEB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만 2조1035억원에 이르는 등 규모 면에서 충분한 성장을 한 만큼 앞으로 내적 가치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전개해 한국 금융계의 존경받는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이 같은 변화는 올해 회장 신년사에서도 드러났다. 김정태 회장은 신년사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기술과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이라며 "사업을 보기보다 '사람'을 바라보고 '사랑'을 통해 기술보다 먼저 '삶'을 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나금융그룹은 도약의 한 축으로 '포용적 금융'을 선정했다. 이를 위해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중금리 대출의 일환으로 '무담보, 무서류, 무방문'이란 3원칙을 내세워 고객 편의성을 높인 모바일 전용 '편한 대출(가칭)'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KEB하나은행을 통해 사회적 기업 지원을 위한 국내 첫 민간펀드에 투자했다.

올해 초에는 하나은행이 일자리 창출 및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산업단지 소재 기업에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결정하고 'Thanks to 기업대출' '산업단지 The Dream 대출' 등 신규 대출상품을 출시했다.
최저임금 수준의 벌이밖에 못하는 영세 소상공인과 일자리 창출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행복나눔 프로그램'을 통해 4대 보험료 납부 지원 대출, 대출금리 최대 2% 및 각종 수수료 감면 등 1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하기도 했다.
하나금융그룹이 도약의 또 다른 축으로 내건 것은 '생산적 금융'이다.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일자리 확대에 기여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마련하고 있다. 정부에서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에 맞춰 동남아 지역 사업을 확대한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에서의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IB금융과 연계해 기업대출과 지분투자를 융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동남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전폭적인 금융서비스를 지원하고 아세안 지역에서의 사회공헌활동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금융서비스 도입을 위해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컨소시엄에도 참여했다. GLN은 각종 포인트, 마일리지 등을 마치 휴대폰 로밍 서비스 이용하듯 해외 어느 국가에서든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글로벌 은행,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 등 10여 개국, 30여 개 업체가 참여한 서비스 명칭이다.
이를 통해 한국에서 모은 포인트를 미국의 친구에게 달러로 환전해 송금하고, 태국의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하나금융 고객이 해외로 출장이나 여행을 갈 때 환전이나 수수료 등의 부담 없이 디지털 머니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해외에서 결제하기 위해서는 비자나 마스터 등 국제망 카드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 플랫폼이 만들어지면 그럴 필요가 없어진다.
[김동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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