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탁업계 업황 이미 꼭지"…3대 신용평가사의 경고
입력 2018-03-05 17:09 
◆ 위기의 부동산신탁사 ◆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3대 신용평가기관이 최근 일제히 신탁업 리스크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해 우려를 표명했다. 경기 호황기에 수주해 진행 중인 신탁사업장 중 상당수가 부실화로 이어짐에 따라 부동산신탁사의 수익구조 악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부터 이전 수주한 사업이 순차적으로 완료되며 부동산신탁사의 관리수익이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서울 강남, 세종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지방에서 미분양이 늘고 있는 것도 부동산신탁사들의 리스크로 부각됐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이며 택지 공급도 줄었다. 윤성국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이 주로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권에 소재한 점을 고려할 때 차입형 토지신탁 취급 비중이 높은 부동산신탁사는 사업장의 분양률·입주율 감소로 고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관리형 토지신탁 및 비토지신탁의 경우 상품과 서비스 차별화가 미흡하기 때문에 신규 수주 감소와 신규 업체 진입이 가시화하면 수주 물량 확보를 위한 치열한 가격 경쟁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한국신용평가도 신규 신탁 약정수익의 약 70%에 해당하는 차입형 토지신탁의 경우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택지 공급 감소, 지방 주택시장 미분양 증가 등으로 향후 수주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성근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침체기에 시행사들은 큰 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은데 차입형 개발신탁 비중이 높은 신탁사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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