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제주해녀 복장, 1000만원짜리 하이패션으로 재탄생?
입력 2018-03-05 16:05  | 수정 2018-03-07 16:37

제주의 해녀에서 영감을 받은 영국 의류 브랜드의 패션쇼가 화제다. 이 콜렉션의 의상은 최대 7755파운드(약 1157만 원)를 호가한다.
영국 패션 브랜드 '프린 바이 손튼 브레가지(Preen by Thornton Bregazzi·이하 프린)'는 최근 2018 F/W 런던 패션위크에서 제주 해녀를 모티브로 한 의상과 소품을 선보였다.
제주 해녀의 복장은 잠수복 형태의 모자·망사 스타킹·해초 더미를 연상케 하는 구두·그물 주머니를 닮은 핸드백 등을 통해 하이패션으로 재탄생했다.
프린의 디자이너이자 부부인 저스틴 손튼(Justin Thornton)과 테아 브레가지(Thea Bregazzi)는 유명 패션잡지 보그(VOGUE) 영국판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제주도 해녀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직접 밝혔다. 이들은 런던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작년에 열린 사진전을 통해 제주 해녀를 접했다.

부부는 제주 해녀의 강인함과 자연 친화적 생활 방식에서 '에코페미니즘(Ecofeminism)' 정신을 느꼈다. 에코페미니즘은 환경운동과 여성해방운동을 결합한 사상이다. 부부는 해당 인터뷰를 통해 "제주 해녀는 '아시아의 아마존 여전사' 같았다"며 "자연과 공존하며 직접 생계를 책임지는 여성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패션쇼엔 한글도 등장했다. 한 모델이 착용한 가방엔 한글로 '긴장하라'라고 쓰여 있다.
여러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은 프린의 '제주 해녀 패션쇼'를 두고 "친숙하면서도 너무 신비롭다", "이상할 줄 알았는데 예쁘다", "'긴장하라'는 문구도 해녀의 강인함을 잘 나타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패션쇼의 의상은 프린 공식 홈페이지에서 475파운드(약 70만 원)부터 최대 7755파운드(약 1157만 원)로 판매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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