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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 출사표 “AG 금메달, 힘겹겠지만 자신 있다”
입력 2018-03-05 15:49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2018 아시안게임부터 2020 올림픽까지, 김학범호가 기나긴 항해를 위해 닻을 올렸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 선임위원회는 지난 2월 28일 공석 중인 U-23 대표팀 사령탑에 김학범(58) 감독을 선임됐다. 김봉길 전임 감독은 2018 AFC U-23 챔피언십 부진(4위)으로 경질됐다.
김 감독은 5일 오후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서 굉장히 영광스럽다. 그리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굉장히 힘겨운 도전이다. 그렇지만 어렵고 두렵다고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결단코 우승으로 만들어 보답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밝혔다.
김 감독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지도자다. 성남 일화(현 성남 FC)에서 고 차경복 감독을 보좌하며 K리그 3연패(2001~2004년)에 일조했다. 감독 승격 후 2006년 우승을 이끌었다. 성남의 마지막 K리그 우승트로피다.
허난 젠예, 강원 FC, 성남, 광주 FC 등을 역임한 그는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김 감독이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임명된 것은 1996 애틀란타올림픽 이후 22년 만이다.
당면 목표는 아시안게임 2연패.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8월 18일)까지 5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홈 이점을 가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올랐으나 26년 만에 따낸 금메달일 정도로 아시안게임과 인연이 없었다. 통산 우승도 4차례에 불과하다.
더욱이 2018 AFC U-23 챔피언십에서 경기력 논란까지 불거졌다. 김 감독은 짧은 시간 내 ‘강팀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김 감독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자신감은 넘쳤다.

김 감독은 모두 다 아시아대회에서는 우승만을 바란다. 그 동안 (아시안게임에서)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감독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자신감이 없다면 애초 도전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1등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난 자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감독은 최근 K리그 경기를 관전하며 자원을 꼼꼼히 체크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1기 명단을 꾸려 오는 19일 소집해 본격적으로 첫 발을 내딛는다.
김 감독은 5개월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다. 물론 23세 이하 선수가 경기에 많이 못 뛰는 데다 특정 자리에 몰려있다. 그러나 이들을 잘 선발해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훈련 일수가 부족할 뿐, 시간적으로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U-23 대표팀의 전력도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 감독은 2018 AFC U-23 챔피언십에서 경기력이 좋지 못했던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다소 준비가 부족했다. 수 조직력도 가다듬어야 한다. 그렇지만 한 템포 빠른 속공 등 좋은 부분도 있다. 좋은 점은 더 발전시키고 안 좋은 점은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임기는 2020 도쿄올림픽까지다. 그러나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중간 평가를 받겠다고 했다. 모험일 수도 있다. 그만큼 그는 벼랑 끝에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결국 지도자는 성적으로 평가를 받는다. 올림픽까지 임기를 보장 받더라도 아시안게임 성적이 안 좋다면 스스로 그만둘 것이다. 악조건이라도 이겨낼 자신이 있다. 그런 것은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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