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4거래일 연속 약세…2370선 후퇴
입력 2018-03-05 15:47 

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약세 흐름을 보이며 2370선까지 밀려났다. 지수가 237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약 한달만이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10포인트(1.13%) 내린 2375.0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지수는 사흘 연속 1%대 약세로 마감하게 됐다.
이날 3.76포인트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개인 중심의 매수세에 강보합권을 맴돌았지만 개장 후 30여분만에 본격적으로 약세 전환한 후 줄곧 하락폭을 키웠다.
지난 한주 간 코스피는 2.0%, 코스닥은 1.7% 떨어졌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산 철강 관세 인상에 대해 EU와 중국 등이 보복조치에 나설 것임을 경고하면서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미 의회 중간 선거에 올인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단기간에 철회되기도 쉽지 않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지난주 후반 트럼프 무역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급락의 빌미가 됐다"면서 "파월 의장의 물가상승 우려를 완화시키는 발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보호무역주의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산 철강,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트럼프 무역정책이 현실화됨에 따라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트럼프 무역정책은 향후 주식시장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이 상호호혜세를 도입한다면 글로벌 교역분쟁으로 격화될 소지도 남아있다. 아울러 미국의 수입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을 높이며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가속화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트럼프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당장 글로벌 경제·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전쟁 리스크는 분명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임을 부인할 순 없다"면서도 "다행인 것은 양호한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이 무역갈등의 부작용을 어느정도 흡수할 여지가 있어 불안도 크게 증폭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떨어졌다. 증권, 은행, 화학은 2% 넘게 밀려났고 운수창고, 서비스업, 운송장비, 기계, 전기전자, 제조업 등도 떨어졌다. 의료정밀, 통신업 등은 소폭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93억원, 2126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3201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70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부진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KB금융, 신한지주 등이 1~2%대 약세를 기록했고 NAVER, 삼성물산 등도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삼성생명, 현대모비스, SK 등은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10개 종목이 올랐고 634개 종목이 떨어졌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5.23포인트(1.77%) 내린 845.00에 거래를 마쳤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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