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출 조이기 본격화…중도금 부담 줄인 분양단지 속속
입력 2018-03-05 14:56 

정부가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분양시장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금융혜택'이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달 26일부터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이 시범적용될 예정이라 시공사의 금융혜택 제공이 수분양자들에겐 더 중요해졌다. 기존과 달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을 계산할 때 마이너스통장, 자동차할부금, 신용대출 등이 모두 포함되는 것이 DSR이다. 연소득 5000만원인 A씨가 주택담보대출로 연 원리금 상환액 2500만원을 낸다면 DSR은 50%지만, 마이너스통장(5000만원)이 있고, 자동차 할부금을 매달 70만원씩 낸다면 연 원리금 상환액 2500만원에 마이너스 통장 500만원(연 10% 기준), 자동차 할부금 840만원까지 더해져 총 3840만원이 돼 DSR이 77%까지 치솟게 되는 것. 만약 은행권이 DSR의 기준을 70%로 정한다면 A씨는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상 가능성, 은행들의 대출 거부 등이 더해지면서 대출시장엔 한파가 불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신규 분양시 일반적이던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에서 중도금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중도금 무이자 대출에 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 중도금 비중을 아예 없애거나 최소화하며 입주시까지의 금융비용을 최대한 줄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도금 비중을 줄이거나 없애면 현재 전세자금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이를 정리한 후 잔금때만 대출을 일으키면 되기 때문에 한결 수월하다.과거에 중도금 무이자 혜택도 많았지만, 최근 은행들이 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나오자 일단 중도금 비중 자체를 줄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효성의 '평택소사벌 효성해링턴 코트'는 계약금 10%, 중도금 5%, 잔금 85%라는 분양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계약금과 중도금이 15%로 초기 자금 부담이 적고, 중도금 대출시 발생하는 이자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 단지는 공공택지지구내 위치해 분양가 상한제도 적용받아 상대적으로 분양가도 저렴한 편이다. 반도건설의 '대구국가산단 유보라 아이비파크 2.0'도 계약금 계약시 1000만원 정액제(1차), 중도금 전액무이자, 발코니 확장 무상, 중도금 납부 유예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 짓는 '수지 성복 어반하임'은 전용 69~84㎡ 총 58가구 규모의 작은 단지인데, 계약금 10% 및 중도금 0%의 계약조건으로 중도금 대출에 대한 걱정을 피할 수 있게 했다. 뉴스테이이긴 하지만, 롯데건설의 '독산역 롯데캐슬 뉴스테이'도 계약금을 전용 59㎡ 500만원, 전용 84㎡는 800만원으로 하고, 중도금 없이 입주할 때 잔금을 납부하도록 해 부담을 줄였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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