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양향자 "고인 물로는 꺼져가는 광주 살릴 수 없어…전장클러스터 유치해 혁신 광주 만들겠다"
입력 2018-03-05 14:33  | 수정 2018-03-05 14:34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에 출마한 양향자 민주당 여성 최고위원이 매일경제와 만나 출마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 = 이승환 기자]

6·13 지방선거 출사표 8/ 광주시장 /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 양향자 최고위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생각하면 눈물로 범벅진 재작년 그의 입당 기자회견을 떠올린다. 전라남도 화순에서 태어나 삼성전자 최초로 고졸 출신 임원에 오른 양 위원은 30년간 학벌과 여성, 지역의 벽과 부딪쳤지만 자신의 노력을 청년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에서 "나처럼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 노력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던 양 위원의 위로에 소위 '헬조선'에 살고 있다는 청년들은 지지를 보냈다.
그랬던 양 위원이 또한번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도전을 시작했다. 최초의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이자 광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시장이 되겠다는 양 위원을 만나 광주의 미래를 물었다.
왜 광주시장에 출마했나
▷광주는 낙후돼 있다. 변하지 않는다면 소멸할 지도 모른다. 이미 고인물이 되버린 후보로는 광주를 살릴 수 없다. 지난 30년간 삼성전자에서 실물경제를 다뤘고 행정역량을 쌓았다. 이를 시정과 접목시켜 광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싶다. 무너진 산업생태계를 되살리고 호남과 정부, 기업 사이의 가교역할을 해낼 수 있는 후보는 양향자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1호 공약을 말해달라
▷광주에 전장(電裝·차량이 들어가는 전기전자 제품) 산업 클러스터를 만들어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미래 스마트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의 핵심은 전장 부품이다. 미래 먹거리가 여기 달려있는 만큼 산업 클러스터 형성과 기업 유치에 힘쓰겠다. 이를 통해 4년간 양질의 일자리 2만개를 만들겠다. 광주과학기술원 인재와 적극 협력해 광주의 인재 유출 현상도 막겠다.
이윤을 추구하는 게 기업이다. 어떻게 유치하겠다는 건가
▷경제특구를 만들어 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 법인세 인하를 포함한 세제 혜택은 물론 국회, 청와대, 정부와 협력해 기업 활동과 일자리 창출에 필요한 규제 완화와 보완 입법도 추진하겠다. 삼성전자에서 30년간 근무하며 쌓아온 기업인과의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하겠다.
매일경제와 인터뷰 중인 양향자 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 [사진 = 이승환 기자]
회사생활을 하며 유리천장을 느꼈다고 했다.
▷회사생활을 하며 고충을 겪는 후배들을 많이 봐왔다. 작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광주지역 기혼여성의 19.4%가 경력단절여성이었고 주된 이유는 육아였다. 광주 지역사회가 다 함께 참여해 육아문제를 해결하겠다. 지역사회의 청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육아교육을 하고 이를 활용해 맞벌이 부부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는 보육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이용섭 후보(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지지율이 압도적이다.
▷이용섭 후보는 두 번 장관을 맡고 국회의원을 두 번이나 한 인물이다. 스펙이 뛰어나고 정치를 오래 해왔으니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사퇴하고 광주시장에 출마하는 모습을 보며 이분이 '스펙 쌓기'만 좋아하지 직에는 충실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자리 창출은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자 국가의 중대사다. 내가 그 직을 맡았다면 사퇴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후보 측에서 광주시당 당원명부를 불법 유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그런 주장이 제기되는 것이 사실이고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네거티브가 아닌 정당한 문제제기다. 더불어민주당 광주 시당에서도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내가 의혹에 당사자라면 책임지고 해명했을 것인데 그런 자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출마하며 여성 최고위원직을 사퇴하지 않았다
▷추미애 대표께서 나에게 당 여성위원장으로 지방 선거에서 역할을 맡아달라고 하셨다. 지금도 광주시장 선거를 준비하면서도 동시에 전국을 다니며 여성 후보들을 돕고 있다.
광주 지하철 2호선 착공은
▷광주의 발전을 생각할 때 지하철 1호선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재정적자를 걱정하는 시민의 우려도 공감한다. 2호선 착공을 전제로 예산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방법을 찾는 과정을 시민과 숙의하겠다.
광주에 전략공천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정치 신인으로 윤장현 광주시장,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강기정 전 의원과 함께 겨루는 것은 영광이다. 이런 분들과 겨뤄 내가 승리해야 진정 호남의 주자가 되어 광주 발전을 이끌 수 있다. 당당히 겨뤄 승리하고 싶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1967년 전라남도 화순출생 △광주여상·한국디지털대학교 인문학 학사, 성균관대 전기컴퓨터공학 석사 △1993년-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책임연구원 △2007년-2011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수석연구원 △2011년-2014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장 △ 2014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 △ 2016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여성위원장)
[박태인 기자 / 윤지원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