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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덴티움 "2020년까지 글로벌 M/S 5% 목표"
입력 2018-03-05 09:00 
강희택 덴티움 대표이사



덴티움이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5%대로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요 타깃인 중국 시장 확대를 통해 현재 3.2% 수준에서 두배 가까이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임플란트 전문업체 덴티움은 국내 2위 업체다. 1위인 오스템임플란트와 사실상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강희택 덴티움 대표이사는 "국내 임플란트 시장은 이미 과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면서 "기회는 해외에 있으며 지난해 3.2% 수준인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오는 2020년 5%까지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주요 타깃은 중국이다. 덴티움의 중국 점유율은 동종 업계 가운데 세 번째로 알려졌는데, 덴티움은 올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중국 상하이에 공장을 짓는 중이다.
강 대표는 "아시아를 비롯해 중국의 임플란트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면서 "중국은 임플란트 시술 수요가 많아 현재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38%를 기록할 정도로 높다"고 말했다.

덴티움은 중국 외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네팔 등 해외에 17개 판매법인, 2개 제조법인, 1개의 연구개발법인을 두고 있다. 강 대표는 "특히 넥스트 차이나라고 불리는 인도는 영국의 식민 지배 당시 치과 등 관련 인프라가 많이 깔려있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밖에도 러시아, 동남아 등도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재밌는 점은 1위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가 덴티움의 가파른 성장세를 견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덴티움은 이미 오스템을 뛰어넘었으며 영업이익률도 오스템은 6%대에 머물고 있는 반면 덴티움은 22% 수준을 기록 중이다.
오스템이 걸고 넘어지는 부분은 회계 감리다. 이는 덴티움 상장 당시부터 오스템이 제기했던 해묵은 이슈다. 오스템은 덴티움이 장기계약물량에 대해 회계처리 시 선수금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전액 매출로 단번에 계상한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 강 대표는 "오스템과 덴티움은 회계처리 방식이 같다"면서 "덴티움 역시 계약 시 장부 상 선수금으로 다 걸어놓은 다음 실제 납품이 발생할 때마다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매출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계약자체가 대부분 1년 미만이라 선수금 회수가 빠른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금감원에서도 이에 대한 회계 감리를 진행,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 같은 차이는 운영방식에서 기인한다. 일반적으로 임플란트 업체들은 치과에서 3~4년간 사용할 제품을 금융기관을 통해 일괄 계약하는 패키지 판매를 활용한다. 금융기관을 통해 지급받는 계약금을 선수금으로 잡고 매달 공급하는 금액만큼만 매출로 인식하는 방식이다. 오스템은 이 같은 패키지 판매가 주를 이루는 데 반해 덴티움의 경우 계약규모가 크지 않을 뿐더러 계약기간이 3~6개월 등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선수금 비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
강 대표는 인터뷰 중 '주가 관리'라는 단어를 쓰는 것을 꺼려했다. 용어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는 판단에서다. 강 대표는 "주가 관리라는 단어 대신 주주가치 제고라는 용어를 사용한다"면서 "우리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은 기본적으로 호실적을 거두고 그것을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주 입장에서는 주식투자라는 위험자산에 대해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게 강 대표의 경영관이다.
끝으로 강 대표는 "덴티움은 상장 이전부터 배당을 실시해왔다"면서 "향후에도 꾸준히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며 '주가는 실적의 함수'라는 말이 있듯 견조한 실적 성장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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