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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스프링캠프, 오키나와에서 불어오는 희망찬가
입력 2018-03-05 06:01 
SK 에이스 김광현(사진)이 완벽한 회복속도를 보이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안겼다. 사진(日오키나와)=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스프링캠프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바다 건너 오키나와에서 6개 구단이 각종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물론 희망의 계절인 2~3월답게 내용은 대부분 긍정적이고 기대할 만하다. 시즌이 시작되며 여러 사유로 바뀔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현재로서는 야구팬들을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전력보강이 거의 없는 것으로 분류됐던 챔피언 KIA. 막상 캠프에 돌입하니 새 얼굴들 소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숨겨져 있던 자원들이 아니다. 군 제대, 혹은 유망주, 알토란 영입 등 과정을 통해 가세한 이들로 기존 선수들 이상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정수, 문경찬, 유승철 그리고 이민우 등 마운드 기대주들이 어떤 날은 잘 던지며 또 다른 날은 얻어맞기도 하는 등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또 황윤호와 유민상, 최정민, 그리고 베테랑 이영욱은 내외야 백업 이상의 역할을 노리며 소중한 기회를 잘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전력은 강하지만 백업자원 부족이 고민이던 KIA의 해답이 되어가는 중이다.
롯데는 신인선수들의 기세에 함박웃음이다. 황재균이 팀을 떠난 뒤 지난 시즌부터 취약포지션이라 여겨졌던 3루수에는 신인 한동희가 등장해 주목받을 활약을 펼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롯데 3루는 이미 무한경쟁이 불가피한 상태. 어느 선수 하나 자리 잡지 못했는데 가장 젊은 한동희가 타격와 수비에서 기대 이상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마운드에서는 윤성빈이 롯데 팬들을 흥분하게 만들었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영입된 윤성빈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탐냈을 만큼의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 역시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캠프 연습경기를 통해 당당히 선발후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윤성빈과 한동희의 활약. 두 선수에 대한 조원우 감독의 언급횟수가 늘어났는데 그만큼 바라보고 기대하는 비중이 증가한 것이다.
SK는 낭보가 쏟아지고 있다. 잠재적 대권후보로 거듭나는 분위기. 지난 시즌을 수술과 재활로 보낸 에이스 김광현이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왔음을 여러 차례 증명 중이다. 김광현은 자체청백전에서 150km이상의 구속을 찍으며 기대감을 안기기 시작하더니 2월28일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에서도 2이닝 동안 4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치는 등 전성기 당시 기량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아직 구단은 조심스러우나 김광현이 마운드에서 어마어마한 힘을 보탤 수 있다는 믿음이 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KIA는 걱정했던 5선발에 박정수(사진) 등 새 얼굴들이 도전장을 내민 분위기다. 사진(日오키나와)=천정환 기자
뿐만 아니다. 이미 메릴 켈리라는 검증된 외인에이스가 따로 있는 SK는 새로 영입한 앙헬 산체스마저 150km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며 또 다른 에이스후보로 떠올랐다. 산체스는 4일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도 3이닝 2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괴력을 뽐냈다. 당장은 김광현이 로테이션 후순위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지만 마운드에서 무시무시한 원투쓰리펀치의 탄생이 가능함을 보여준 SK다.
LG는 거액을 들여 영입한 김현수가 연습경기부터 장타 손맛을 보는 등 순조롭게 적응하는 인상을 남겼다. 팀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외인타자로 합류한 아도니스 가르시아 역시 필요한 순간마다 적시타를 때려주고 있다. 한화 역시 신중하게 영입한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가 부족하지 않은 투구내용으로 지난해 아쉬움을 날릴 희망을 안겼다. 삼성도 김상수, 이원석, 박한이 등 베테랑선수들이 절치부심 각오가 훈련장을 수놓는 등 전통의 명가 회복을 향한 강한 의지가 돋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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