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김정은과 직접 대화도 배제하지 않을 것"
입력 2018-03-04 20:56  | 수정 2018-03-11 21: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언론인들과의 만찬 석상에서 농담으로 가득 찬 연설을 하면서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직접 대화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주재 중견 언론인 모임인 '그리디론 클럽(Gridiron Club)' 연례 만찬에서 "현재 우리는 대화를 하고 있으며, 그런데 그들이 며칠 전 전화를 걸어왔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나도 '우리도 그렇다. 그러나 비핵화해야 한다'고 답변했다"고 털어놓고 "우리는 만나게 될 것이다. 뭔가 긍정적인 일이 일어나면 만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의 이날 발언이 농담인지 아니면 공식적인 미-북 대화가 임박했다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정은 위원장을 언급하면서 "김정은과의 직접 대화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치광이 다루기의 위험성에 관한 한 그것은 그의 문제이지 내 문제가 아니다"라고 발언하며 농담을 쏟아냈습니다. 만약 만남이 실제 성사된다면 이는 트럼프 미 행정부와 북한 간의 첫 대화가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비핵화 북미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5일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청와대의 공식 발표 직전에 나온 것입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1박 2일간의 북한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 보고를 한 뒤 다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그리디론 클럽에 참석해 30분간 연설을 했으며 북한 관련 발언은 연설 말미에 언급됐습니다. 미국 역대 대통령들은 일반적으로 그리디론 클럽에서 유머를 섞은 연설을 해왔으며 새로운 정책을 공개하지는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무조건적인 대화는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항상 대화를 믿는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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