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융공기업 수장에 기재부 출신 부상
입력 2018-03-04 17:55  | 수정 2018-03-04 19:46
최근 교체를 앞둔 금융 공기업 수장 자리에 관료 출신 인사들이 유력 후보로 언급되면서 '관피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최근 기획재정부에 복수의 사장 후보를 추천했다. 현재 유력 후보로 기재부 출신 최희남 국제통화기금(IMF) 이사가 거론되고 있다. KIC 사장은 사추위가 후보를 추천하면 기재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자리는 지난해 9월 은성수 전 사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반년 가까이 비어 있다. 최 이사는 한양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과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을 역임한 뒤 2016년부터 IMF 이사를 맡고 있다. 채선병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 원장과 홍택기 전 KIC 리스크관리본부장(CRO)도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1월 황록 전 이사장이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한 신용보증기금의 차기 이사장에는 최영록 전 기재부 세제실장이 주요 후보로 꼽힌다. 행시 30회인 최 전 실장은 기재부 세제실 조세정책과장과 조세정책관, 세제실장을 지낸 후 지난 2월 퇴직했다.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후임에도 경제 관료 출신이 온다는 관측이 나온다. 역대 예보 사장이 대부분 기재부(옛 재정경제부 포함) 출신 관료들이기 때문이다.
4월 말 임기가 끝나는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후임으로 관료 출신 인사가 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농협금융은 금융 공기업은 아니지만 2012년 3월 출범한 후 1대 회장인 신충식 전 회장을 빼면 김 회장을 포함해 3명의 회장이 모두 경제 관료 출신이다.
금융권에서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유력 후보로 보고 있다. 현직인 김 회장도 3연임에 도전한다. 농협금융 임원추천위원회는 조만간 본격적인 회장 추천 작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