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번지는 미투…이번엔 전북지역 인권단체 활동가 '제자 성희롱 의혹'
입력 2018-03-04 14:32  | 수정 2018-03-11 15:05

검찰에서 시작해 문화·예술계로 확산한 성범죄 피해자의 '미투(#Me too)' 운동이 지역 인권단체까지 번졌습니다.

지난 1일 전북 한 대학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익명의 여성이 작성한 성범죄 피해 글이 게시됐습니다.

이 여성은 대학강사로 있던 인권단체 전 대표에게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오늘 이 글을 쓰기 위해, 여러분에게 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아주 오래된 다이어리를 펼쳤다"며 글을 시작했습니다.


작성자는 "2013년 1학기 한 수업을 들었다. 당시 저는 비정부단체(NGO)에 관심이 많았고 진로도 그쪽으로 기울고 있었기에 인권단체 대표를 맡고 있던 강사가 참 멋진 일을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느낌이 달라지는 것을 지울 수 없었다. 그 강사는 길을 걸으면서 내 손을 잡았고 워크숍에 함께 가자면서 '방은 하나 잡고 안아주면 되지'라고 말했습니다. 불쾌함을 느껴 연락을 무시했는데, 어느 날 그 강사는 '내가 너 성적 뭐 줬을 것 같으냐'고 물었다"며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 밖에 기혼인 해당 강사에게 몇 차례 수위 높은 성희롱 발언을 추가로 들었으나 "도저히 제자에게 할 수 있는 말들이 아닌 것 같아 공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글이 게시되자 여러 학생은 '나도 해당 강사에게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며 동조했습니다.

작성자는 "(A씨가 이를 부인하면) 당시 상황을 기록한 다이어리와 문자메시지, 통화녹음, 지인의 증언을 공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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