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항부정맥 약이 다른 부정맥을 유발한다?
입력 2018-03-04 11:23 

급성 심장사 중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는 것이 부정맥성 질환이다. 특히 요즘처럼 실내와 실외의 기온 차이가 심하게 나는 계절은 급성관동맥증후군의 질환이 자주 발생한다.
부정맥 질환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이다. 평상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발생한 두근거림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부정맥성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의식소실 혹은 어지럼증을 동반한 두근거림도 있다.
부정맥 진단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도 간편한 검사는 심전도 검사다. 그러나 숨어 있거나 가끔씩 발현하는 부정맥은 발견할 수 없어 한계다. 이런 단점은 '홀터(Holter)' 검사법으로 보완할 수 있다. 심전도가 10초 정도 심장의 리듬을 확인하는 것이라면 이 검사법은 24시간 혹은 48시간 정도 연속해서 심장 리듬을 확인할 수 있어 숨어 있는 부정맥을 찾는 데 효과적이다.
부정맥은 심신을 안정시키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하고 술을 절제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있다고 바로 항부정맥 약제 처방은 잘 권하지는 않는다. 항부정맥 약제가 종류가 다른 부정맥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근거림이나 덜컹거리는 증상이 심해 일상이나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라거나 부정맥 증상으로 실신 혹은 급사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악성 부정맥(심장마비를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는 부정맥)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부정맥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심실조기 수축이라도 발생 빈도가 높고 심한 증상을 동반한 경우, 정상맥과 심실조기 수축 간 간격이 짧아 악성 부정맥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치료가 필요하다. 일단 항부정맥 약물 치료가 먼저고 약제 치료에 증상이 조절되지 않거나 부정맥의 발생 빈도가 너무 높아 장기적으로 심실의 수축 기능을 떨어뜨리는 경우에는 '고주파전극도자 절제술'이라는 중재시술적 치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60세 이상의 연령에서 1% 이상의 유병률이 발견되는 '심방세동'은 뇌졸중(중풍)과 연관된 부정맥이다. 정상맥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에 비해 심방세동의 부정맥을 가진 환자는 대략 5배 이상의 뇌졸중의 위험성이 높고, 치매 발생률은 3배, 사망률은 2배 이상 높인다고 알려졌다.
기존 심방세동 치료 중 중요한 포인트는 뇌졸중 등의 합병증 예방을 위한 와파린 같은 경구용 항응고제 치료였다. 최신의 치료 방향은 뇌졸중 예방과 더불어 '적극적인 정상맥 전환 치료'가 미국과 유럽 심장학회 및 부정맥학회에서 권고되고 있다.

돌연사의 원인 중 하나로 악성 부정맥인 심실빈맥과 심실세동(규칙적인 심방실 간의 조율이 되지 않아 급사를 유발하는 빠른 맥)의 치료는 약제 치료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삽입형 제세동기' 삽입술로 급성 심장사를 예방하는 것이다. 서맥형 부정맥인 경우 안정 시나 운동 시 심박동 수가 분당 40회 미만이 돼 뇌쪽으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부족해 주로 어지럼증 혹은 실신의 증상으로 발현된다. 이런 경우 약물치료는 없고, 환자 대흉근막 밑 부분에 시술하는 영구형 인공심박동기 치료를 시행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관계자는 "선천적·유전적인 부정맥 예방은 불가능하지만 이미 부정맥을 진단받은 사람이라면 절주 혹은 금주, 튀긴 음식 및 고칼로리 음식 줄이기, 다량의 카페인 섭취 제한, 충분한 수면 및 휴식과 적절한 운동 등으로 재발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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