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봉고 신입생 87명…저출산 공포 서울로 확산
입력 2018-03-04 08:40  | 수정 2018-03-04 12:02
【 앵커멘트 】
저출산으로 인한 신입생 감소가 서울에서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서울 도봉고의 입학식에 참석한 학생은 87명. 10년 전과 비교해 1/3로 떨어졌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입학식이 열린 서울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입학을 축하하는 플래카드만 펄럭일 뿐 학교 정문 앞엔 꽃장수 한 명 보이지 않습니다.

이 학교의 올해 입학생 수는 겨우 87명으로, 6개 학급에 학생 수는 17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서울시내 일반고등학교 중에서는 처음으로 입학생 수가 백 명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이 학교는 10년 전만 해도 학생 수가 3백3십여 명에 달했지만, 인구가 줄고 학원가 밀집지역으로 전학생이 몰리면서 1/3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입학생 학부모
- "애들도 싫어하더라고요. 너무 사람이 없으니까. (같은 학교에서) 친구가 한 두세 명 왔나 봐요."

문제는 이같은 미니고등학교가 대학 진학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일부 학교에만 학생이 몰리는 현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정제영 /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
- "(학생 수가 적다 보니) 내신을 받는 데 더 불리하고 안 좋을 수 있고, 더 기피하는 학교니까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가 있거든요."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은 서울 전 지역이 마찬가지.

한 조사 결과, 지난해 5월 서울지역 평균 신입생 수는 285명이었지만, 올해는 245명으로 한 해 만에 무려 40명이 줄었습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안전 지역이었던 서울에서도 신입생 감소에 따른 고민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 jadooly93@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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