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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톡톡] ‘부활’ 노리는 박희수 “팬들께 죄송…만회하고파”
입력 2018-03-04 06:00  | 수정 2018-03-04 09:37
2일 일본 오키나와 킨 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SK 박희수가 투구하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안준철 기자] 작년에는 워낙 못해서, 이제는 잘 할 일만 남았죠.”
SK와이번스 좌완 박희수(35)는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애초 SK의 마무리는 박희수가 유력했다. 2016시즌 박희수는 51경기에서 4승 5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하며 수호신으로 돌아왔다. 대학(동국대) 시절과 프로 입단 후에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군(상무)에서 전역한 뒤인 2011시즌부터 비룡군단 불펜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셋업맨과 마무리로 연착륙했던 박희수는 2014년 어깨 부상을 당하며 2015시즌까지 영향을 받았다. 2016시즌은 박희수에게 이정표와 같은 한 해였다. 악마의 투심도 위력적이었다.
이제 박희수는 2018시즌을 제2의 2016시즌으로 생각하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로 선발되는 등 시즌 준비를 빨리 시작했지만, 부진에 빠졌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마무리 보직도 까마득한 후배 서진용(26)에 넘겼다. 구위도 좋지 못했다. 결국 부진한 성적표만 받았다. 지난 시즌 48경기에 등판해 2승 6패 9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6.63. 비록 팀내 세이브 1위지만, 초라했다. SK는 불펜 불안을 극복하지 못하고 5위에 그쳤다.
절치부심(切齒腐心). 2018시즌을 준비하는 박희수에 해당되는 말이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준비에 한창인 박희수는 1차 플로리다 캠프 지장 없이 마쳤고, 컨디션도 좋고 아픈데도 없다. 딱히 문제 될 건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희수는 연습경기에서도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요미우리전과 2일 KIA전에 등판해 각각 1이닝씩 책임졌다. 박희수는 오키나와에서 스타트를 잘 끊었다”며 작년에는 블론세이브도 많았고 실점 많이 하는 경우 많았다. 잘 던지는 날은 잘 던졌는데 못 던지는 날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못했을 정도로 기복이 심했다. 꾸준히 좋은 투구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희수를 대표하는 주무기는 악마의 투심. 박희수는 지난해 투심이 잘 먹히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투심에 타자들이 많이 안 속았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스피드를 늘리기 보다는 궤도에 변화를 주는 게 타자들이 많이 속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올 해 개인 목표는 없다. 보직도 팀에 보탬이 된다면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는 자세다. 박희수는 작년 팬 분들을 실망 많이 하셨다. 올해 작년보다 잘 할 것이다. 많이들 불안해 하셨는데, 믿음직스런 투수로 다시 돌아오고 싶다. 어느 보직을 가던 간데 믿음직스럽다는 말을 다시 듣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비장한 박희수의 2018시즌 각오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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