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류 섭취횟수와 외식빈도, 스마트폰 사용시간 등이 여아의 성조숙증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문우진(김포대 보건행정과 겸임교수), 권호장(단국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 황만기(서초 아이누리한의원 대표원장) 연구팀은 2016년 6월 1일부터 2017년 2월 25일까지 서울소재 어린이전문 H한의원과 S한의원에 성조숙증으로 내원한 환자군 여아 104명과 대조군 A그룹 104명, 지방 군단위 소재 초등학교 여아의 대조군 B그룹 104명 등 8~9세, 10~11세 여아 총 312명을 대상으로 성조숙증 여아와 정상 발달 여아의 심리사회적 행동특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성조숙증은 여아에서 8세 이전에 가슴발달이 생기거나 10세 이전에 초경이 있을 경우를 말하며, 남아에서 9세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으로 정의한다. 세계적으로 성 성숙시기가 과거에 비해 빨라지는 추세로 특히 여아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성조숙증의 발생빈도는 약 5,000~1만명중 1명꼴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들어 서구식 식습관으로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서구화된 식사패턴과 육류섭취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여 성조숙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외식빈도 역시 마찬가지 결과를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문우진 교수는 "외식의 경우 과거에 비해 소비형태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해지고 핵가족화에 따른 외식빈도 수가 많아져 환경호르몬이나 화학첨가물에도 노출되는 기회가 보다 더 많아졌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잦은 외식은 과체중을 조장하고, 호르몬을 교란해서 2차 성징과 성 성숙을 유발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마트폰의 과다사용은 신체활동을 저하시키고 멜라토닌의 분비감소로 이어져 성조숙증을 일으킨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문우진 교수는 "성조숙증 여아는 또래의 친구들과 비교해 자신의 신체에 대해 자의식을 느끼며 당황하게 된다"면서 "부모의 관심과 배려가 요구되며 무엇보다 성조숙증 여아의 자존감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또한 친구와 학교 선생님에게도 관심과 배려를 부탁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성조숙증 여아와 정상 발달 여아의 심리사회적 행동특성 비교'라는 제목으로 '한국산학기술학회지' 2월호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