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2월 서울 집값 역대 최대폭 상승
입력 2018-03-02 15:56  | 수정 2018-03-02 20:34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이 1% 가까이 급등했다. 2004년 관련 통계를 집계해 발표하기 시작한 후 2월 상승률로는 역대 최대치다. 정부의 계속된 재건축 때리기 규제로 인해 강남4구 재건축과 한강변 새 아파트로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94% 올랐다. 2004년 월별 주택 매매 통계가 공개된 이후 2월 통계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월별 통계 기준으로는 2009년 9월 1.12% 이후 8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 같은 서울 상승세는 재건축이 활발한 강남4구와 뉴타운 등 재개발 이슈가 있는 한강변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강남4구에선 강동구가 2.28%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고 서초구가 1.95%, 강남구는 1.93% 올랐다. 1월까지 급등하던 송파구는 1.6%로 비교적 상승폭이 작았다. 비강남권에서는 뉴타운 등 재개발 이슈가 있는 용산구가 1.8%로 가장 많이 올랐고 마포구와 성동구도 각각 1.58%, 1.52%씩 올랐다. 감정원 관계자는 "강북권은 대규모 개발 호재가 있는 용산구와 편의시설 확충, 교육 인프라스트럭처 향상 등으로 마포구 등에서 상승했고 강남권은 분양권 가격 상승, 매물 부족 영향으로 강동구도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통계는 1월 15일부터 2월 12일까지 거래를 기반으로 조사가 이뤄졌기 때문에 지난달 20일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방침을 발표한 후 출렁이는 시장 분위기는 반영되지 않았다. 실제 2월 하순 들어 서울의 아파트값 주간 상승폭은 꺾이는 추세다.
지난달 전국 평균 주택 매매 가격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월(0.14%) 대비 오름폭이 커졌으며 8·2 부동산 대책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매매값은 오른 반면 전국 전셋값은 0.09% 하락해 전월(-0.05%) 대비 낙폭이 커졌다. 서울도 0.17%로 전월(0.20%) 대비 상승폭이 둔화했고 입주가 몰려 있는 경기도는 0.21% 하락해 전월(-0.12%) 대비 낙폭이 커졌다.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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