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년층 삶의 질 떨어뜨리는 `과민성 방광염`
입력 2018-03-02 15:42 

기온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신체기관은 혈관 및 방광과 같은 비뇨기계 장기이다.
꽃샘추위가 잦은 3~4월, 과민성 방광염 환자는 괴롭다. 날씨가 풀렸다가 또다시 추위가 찾아오면 면역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방광 근육이 수축되기 쉽고, 땀 분비가 줄어 소변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평소 잦은 소변과 절박뇨(요절박) 등의 배뇨장애로 고생하는 과민성 방광환자들의 불편함이 더욱 커지게 된다.
과민성 방광은 별다른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급하게 요의를 느끼고, 잦은 소변(빈뇨, 야간뇨)이 지속될 때 붙이는 질환 명으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군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에서 '과민성방광증후군'으로 부르기도 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수면 중에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깨게 되는 '야간뇨', 강하고 갑작스러운 요의를 느끼며 소변을 참을 수 없는 '절박뇨(요절박)' 등이 있다. 얼핏 보면 그 증상이 방광염과 유사해 보여 과민성 방광염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염증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과민성 방광이나 과민성방광증후군으로 지칭을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대부분 여성에게서 주로 나타나며,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으로 인해 사회생활을 기피하게 되면서 불안감, 자신감 저하 등이 발전해 우울증을 겪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삶의 질을 크게 위협하는 질환이 과민성 방광이지만, 정작 정확한 발병 원인을 모르다 보니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 치료에 머무르고 있고, 그 치료 효과도 미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치성 방광 질환을 25년 넘게 치료하고 있는 일중한의원 손기정 한의학박사는 "병원에서 오랜 기간 과민성방광 치료를 받아도 고통이 계속되어 한의원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다"며 "항콜린제와 같은 과민성방광 약은 원인에 대한 치료보다는 증상 억제 목적으로 사용되기에 효과가 일시적인 경우가 많고, 장기 복용할 경우 우리 몸의 균형을 깨뜨리는 등 부작용의 우려도 크다"고 설명했다. 손기정 박사는 이어 "불편함과 고통이 지속되다 보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질환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으므로, 나타난 증상만을 일시적으로 없애기 보다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방광 근육의 탄력성을 회복시키고, 이와 관련된 내부 기관들의 기능을 정상화해 주는 것이 과민성 방광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고 조언했다.
과민성 방광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는 식습관은 방광을 자극하기 쉬운 탄산 음료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와 차, 알코올 등을 자제하고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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