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 45채·지방은 5만 채' 심상찮은 지방 미분양
입력 2018-02-27 19:31  | 수정 2018-02-27 21:22
【 앵커멘트 】
서울은 자고 나면 아파트값이 오를 정도로 뜨겁지만 지방은 남의 나라 얘기입니다.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식으며 미분양 물량이 5만 채까지 늘어났는데 서울보다 무려 1천 배나 많은 수준입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1년 전 문을 연 충북 청주시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

일반분양 600여 채 중 3분의 1 정도는 여전히 미분양 상태입니다.

인근 세종시로 빠져나가는 수요가 적지 않은데다 청주에서만 올해 1만 2천 가구가 분양에 들어가는 등 물량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분양 상담사
- "35평 위주로 남아 있어요. 어떤 동에, 어떤 라인을 원하시느냐에 따라서 (좋은 층이) 있을 수도 있고…."

지난달 기준 지방의 미분양 물량은 모두 4만 9천여 채.


1년 전보다 1만 가구 가까이 증가한 건데, 서울이 45채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1천 배 넘게 많습니다.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심리가 서울로 쏠리며 지방 부동산이 외면받는 겁니다.

경남북과 충청권은 물론 지방 부동산 시장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부산과 대구도 미분양이 늘고 있습니다.

정부는 침체가 심한 지역을 청약위축지역으로 지정해 전매제한과 청약 1순위 자격을 풀어줄 방침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입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부동산114 센터장
- "일부 청약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집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부양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일각에서는 지방 부동산 시장이 더 깊은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양도세 면제 등 강력한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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