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겨울가뭄에 지친 섬마을…"물 한 방울도 아쉬워"
입력 2018-02-27 19:30  | 수정 2018-02-27 21:24
【 앵커멘트 】
전남 섬 지역의 가뭄이 말이 아닙니다.
벌써 6개월째 비가 제대로 오지 않아 열흘마다 이틀씩 제한 급수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남 완도에서 뱃길로 30분 걸려 도착한 섬마을,

한 집을 찾아갔더니 집안 곳곳에 물을 받아 놨습니다.

빨래는 엄두고 못 내고, 육지에서 가져다준 생수가 유일한 식수입니다.

지붕에 떨어진 빗물은 알뜰히 받아놨다가 허드렛물을 쓰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김치국 / 보길도 주민
- "10일 단수에 이틀 급수를 하는데 그날 하루만이라도 수도꼭지 곁에 가서 지키고 있습니다."

식당은 설거지를 못해 며칠씩 문을 닫는 게 예사입니다.


▶ 인터뷰 : 김수경 / 노화도 식당 상인
- "치우는 도중에 물이 떨어졌잖아. 그 다음 날 물이 나올 줄 알고 가게 나와보니 안 나와요."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두 섬을 연결하는 상수도는 유일하게 이곳 저수지만 가능한 상황인데, 반년 넘도록 저수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부터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봄 농사를 앞두고 가둬둔 물마저 길어와 붓고 있습니다.

그래봤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이기석 / 전남 완도군 보길면장
- "바다로 흘러가는 물은 한 방울도 남김없이 전부 (퍼오고 있습니다.)"

저수지를 더 파려 해도 아직 예산조차 마련되지 않아, 8천 명 섬 주민의 가슴마저 바짝 말라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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