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퀄컴, "인수가 200억달러 인상해달라"
입력 2018-02-27 14:54 

반독점법을 내세워 브로드컴의 인수 시도를 거부했던 미국 통신·반도체 기업 퀄컴이 인수가를 1600억 달러(약 171조원)로 올려주면 인수에 동의하겠다고 밝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종전 브로드컴이 제기한 인수가 1420억달러보다 180억 달러 높은 수준이다.
FT가 인용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은 최근 반독점법과 관련한 퀄컴의 우려를 상당 부분 해결하며 인수 논의 자체를 거부했던 퀄컴 경영진의 입장을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퀄컴은 대신 인수가를 현재의 주당 79달러에서 최소 15% 높은 주당 90달러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드컴이 퀄컴의 부채 250억 달러까지 떠안는 것을 포함하면 최종 인수가는 1600억 달러에 달한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가 인수액을 받아들일지가 계약의 최종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폴 제이컵스 퀄컴 회장은 혹탄 CEO에게 지난 26일 서한을 보내 서로 편한 시기에 인수가를 논의하기 위한 협상을 가질 것을 제의한 상태다. 퀄컴은 다음달 6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브로드컴은 이달 초 "최선이자 최종적"제안이라며 최고 1460억 달러의 인수가를 제시했으나 퀄컴 측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이후 퀄컴이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NXP를 44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자 강하게 반발하며 인수가를 1420억 달러로 낮춘 상태다. 인텔과 삼성에 이은 세계 3위 반도체 업체 퀄컴과 4위 브로드컴 간 인수합병이 이뤄진다면 세계 정보통신(IT)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 된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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