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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궂은 운명? 오승환, 첫 원정부터 텍사스와 붙는다
입력 2018-02-27 03:41 
오승환은 시즌 초반부터 텍사스와 붙을 예정이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이것은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오승환(35)이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팀을 찾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다. 오승환은 신체검사를 모두 통과하면서 블루제이스에 입단한 첫번째 한국인 선수로 기록됐다.
그는 부상이 아니라면, 토론토의 25인 개막 로스터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 스포츠 방송 '스포츠넷'의 블루제이스 전문 기자 벤 니콜슨-스미스는 마무리 로베르토 오스나에 라이언 테페라, 대니 반스, 아론 루프, 오승환이 2018시즌 확정된 토론토 불펜 멤버라고 소개했다.
오승환이 블루제이스의 유니폼을 입고 시즌 개막을 맞이할 경우, 뉴욕 양키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7연전을 치른다. 그리고 그다음 떠나는 시즌 첫 원정의 행선지는 다름아닌 알링턴,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다.
그는 원래 텍사스 레인저스와 1년 계약에 1년 옵션이 포함된 계약에 합의했었다. 그러나 신체검사 과정에서 팔꿈치 염증이 발견되면서 일이 복잡해졌다.
레인저스는 그에게 수정된 오퍼를 제시했지만, 이 금액은 원래 보장 금액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금액이었다. 마이너리그 계약에서나 들을 수 있는 금액을 제시받은 오승환측은 협상 테이블을 접었고, 한국 복귀도 불사한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이후 과정도 험난했다. 선수 측 관계자에 따르면, 오승환의 팔 상태에 대한 문제가 알려진 뒤 이를 이유로 스플릿 계약을 제시하는 팀들도 있었다. 그와중에 그에게 손을 내민 팀이 바로 토론토였다.
마무리 로베르토 오스나 이외에 확실한 불펜 자원이 없었던 토론토는 오승환을 진정으로 원했다. 이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달된 오승환의 짧은 멘트에서도 드러난다. 오승환은 "토론토는 나의 경력을 존중해줬고, 협상 과정에서도 나를 꼭 필요로 한다는 진정성을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자신을 진정으로 원하는 팀을 찾은 그는 시즌 초반부터 자신의 자존심과 경력에 흠집을 낸 팀을 상대하게 됐다. 시나리오도 이런 시나리오가 없다.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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