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은행도 365일 대출 시대
빠르고 간편한 애플리케이션(앱), 매력적인 금리 조건을 내세운 카카오뱅크(카뱅) 출범으로 촉발된 시중은행들의 '모바일뱅킹' 혁명이 최근 전·월세 대출 상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신한은행이 5대 은행 중 처음으로 주말에도 실행되는 100% 비대면 모바일 전세대출을 내놓으면서 카뱅과의 경쟁에 뛰어들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모바일 통합 뱅킹 앱 '쏠(SOL)'을 통해 24시간 신청뿐 아니라 대출까지 실행되는 전세대출 신상품을 출시했다. 1년 이상 재직 중인 직장인이라면 집주인 동의 없이 최저 연 3.03% 금리에 최대 2억22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가장 큰 특징은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대출금 입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은행이 쉬는 날에도 대출이 실행되는 전세자금 대출을 내놓은 것은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예를 들어 토요일인 4월 28일로 이사 날짜를 잡은 직장인 A씨가 '쏠'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먼저 앱에서 자신의 대출 한도와 금리를 확인해야 한다. 전세주택 소재지와 보증금을 입력한 뒤 정보 조회에 동의하면 모바일 화면에 한도, 금리, 소요비용 등이 표시된다. 이를 감안해 집주인과 전세 계약을 맺고 자금이 필요한 날짜, 즉 잔금을 치르는 이사 날로부터 한 달 전, 최소 열흘 전까지 대출을 신청해야 한다. 임대차 계약서 등 필요한 서류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팩스로 보내면 된다. 주민등록등본, 소득이나 재직 관련 서류처럼 추가로 필요한 기본 서류는 고객이 동의하면 앱에서 자동으로 가져오는 만큼 제출할 필요가 없다.
통상 하루 이틀 정도 걸리는 대출심사를 통과하면 A씨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상담사 전화로 '대출이 승인됐다'는 통보가 간다. 이후 잔금일인 이사 날에 앱을 통해 대출을 실행하면 사전에 지정한 집주인 계좌로 약정한 대출금이 입금된다.
신한은행의 '주말에도 입금되는 전세대출'은 지난 1월 카뱅이 내놓은 전·월세 보증금 대출에 대응한 것이다. 당시 국내 은행 가운데 최초로 365일 대출 실행이 가능한 장점을 내세운 카뱅 보증금 대출은 출시 한 달째인 지난 22일 기준 사전 조회 7만4000건, 대출 약정금액 6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제2의 카뱅 열풍'을 몰고 올 만큼 인기다.
다른 은행들도 모바일 전세대출 업그레이드에 한창이다. 서울보증보험과 주택금융공사 보증을 활용한 두 종류의 모바일 전세대출을 취급하는 우리은행은 전세계약서와 소득증빙서류 등 관련 서류 제출을 온라인으로 가능하도록 바꿀 예정이다. 대출 실행일에 주말을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직장인 모바일 전세자금 대출을 판매하는 KB국민은행은 대출 시 필요한 서류를 은행 직원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 수령하는 '출장 방문접수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대출금리를 기존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신혼부부 우대까지 필요한 조건을 모두 만족하면 최저금리를 연 2.64%까지 낮춰 카뱅(2.81%)과의 차이를 더욱 벌린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상반기 중 은행 영업점을 찾지 않아도 되는 100% 비대면 방식의 모바일 대출을 내놓을 예정이다.
은행들이 모바일 전세대출에 공들이는 것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때문에 주춤한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전세대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2015년 23조7000억원에서 이듬해 30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46조원에 육박했다.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인터넷뱅킹 성장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인터넷뱅킹 대출신청 건수는 9900건으로 1년 전보다 4.1배, 대출신청 금액도 1194억원으로 같은 기간 3배나 늘었다. 건수와 금액 증가율 모두 한은이 관련 통계를 취합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이다. 케이뱅크, 카뱅 등 인터넷은행 출범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빠르고 간편한 애플리케이션(앱), 매력적인 금리 조건을 내세운 카카오뱅크(카뱅) 출범으로 촉발된 시중은행들의 '모바일뱅킹' 혁명이 최근 전·월세 대출 상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신한은행이 5대 은행 중 처음으로 주말에도 실행되는 100% 비대면 모바일 전세대출을 내놓으면서 카뱅과의 경쟁에 뛰어들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모바일 통합 뱅킹 앱 '쏠(SOL)'을 통해 24시간 신청뿐 아니라 대출까지 실행되는 전세대출 신상품을 출시했다. 1년 이상 재직 중인 직장인이라면 집주인 동의 없이 최저 연 3.03% 금리에 최대 2억22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가장 큰 특징은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대출금 입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은행이 쉬는 날에도 대출이 실행되는 전세자금 대출을 내놓은 것은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예를 들어 토요일인 4월 28일로 이사 날짜를 잡은 직장인 A씨가 '쏠'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먼저 앱에서 자신의 대출 한도와 금리를 확인해야 한다. 전세주택 소재지와 보증금을 입력한 뒤 정보 조회에 동의하면 모바일 화면에 한도, 금리, 소요비용 등이 표시된다. 이를 감안해 집주인과 전세 계약을 맺고 자금이 필요한 날짜, 즉 잔금을 치르는 이사 날로부터 한 달 전, 최소 열흘 전까지 대출을 신청해야 한다. 임대차 계약서 등 필요한 서류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팩스로 보내면 된다. 주민등록등본, 소득이나 재직 관련 서류처럼 추가로 필요한 기본 서류는 고객이 동의하면 앱에서 자동으로 가져오는 만큼 제출할 필요가 없다.
통상 하루 이틀 정도 걸리는 대출심사를 통과하면 A씨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상담사 전화로 '대출이 승인됐다'는 통보가 간다. 이후 잔금일인 이사 날에 앱을 통해 대출을 실행하면 사전에 지정한 집주인 계좌로 약정한 대출금이 입금된다.
신한은행의 '주말에도 입금되는 전세대출'은 지난 1월 카뱅이 내놓은 전·월세 보증금 대출에 대응한 것이다. 당시 국내 은행 가운데 최초로 365일 대출 실행이 가능한 장점을 내세운 카뱅 보증금 대출은 출시 한 달째인 지난 22일 기준 사전 조회 7만4000건, 대출 약정금액 6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제2의 카뱅 열풍'을 몰고 올 만큼 인기다.
다른 은행들도 모바일 전세대출 업그레이드에 한창이다. 서울보증보험과 주택금융공사 보증을 활용한 두 종류의 모바일 전세대출을 취급하는 우리은행은 전세계약서와 소득증빙서류 등 관련 서류 제출을 온라인으로 가능하도록 바꿀 예정이다. 대출 실행일에 주말을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직장인 모바일 전세자금 대출을 판매하는 KB국민은행은 대출 시 필요한 서류를 은행 직원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 수령하는 '출장 방문접수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대출금리를 기존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신혼부부 우대까지 필요한 조건을 모두 만족하면 최저금리를 연 2.64%까지 낮춰 카뱅(2.81%)과의 차이를 더욱 벌린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상반기 중 은행 영업점을 찾지 않아도 되는 100% 비대면 방식의 모바일 대출을 내놓을 예정이다.
은행들이 모바일 전세대출에 공들이는 것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때문에 주춤한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전세대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2015년 23조7000억원에서 이듬해 30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46조원에 육박했다.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인터넷뱅킹 성장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인터넷뱅킹 대출신청 건수는 9900건으로 1년 전보다 4.1배, 대출신청 금액도 1194억원으로 같은 기간 3배나 늘었다. 건수와 금액 증가율 모두 한은이 관련 통계를 취합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이다. 케이뱅크, 카뱅 등 인터넷은행 출범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