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을 대표하는 각계 인사들이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인천시가 마련한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대책 마련을 위한 범 시민 대표 간담회'는 26일 오후 2시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인천을 대표하는 정·재·관계,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정계 인사로 더불어민주당 윤관석·홍영표·박남춘·유동수·박찬대 의원, 자유한국당 안상수·정유섭 의원, 바른미래당 이학재의원,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참석했다.
관계에서는 유정복 인천시장, 조동암 인천 경제부시장, 조윤길 옹진군수 등 광역·기초단체 관계자, 재계에서는 인천남동공단경영자협의회, 중소기업중앙회 인천본부, 인천소상공인연합회, 인천상인연합회, 한노총·민노총 인천본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인천시는 한국지엠 1차 협력업체, 한국지엠 노조, 정부 관계자 등을 만나 경영정상화 방안을 모색했지만 인천 지역 각계 인사가 한데 모여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의는 각계 대표 인사말만 공개한 뒤 비공개로 진행됐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한국지엠은 부평공장 뿐만 아니라 인천경제,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 지엠사태의 문제를 공유하고 각자가 할 역할을 굳건히 해 한국지엠 경영정상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야 대표 의원들도 한국지엠 경영정상화에 한목소리를 냈다.
윤관석 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당 차원의 태스크포스팀을 만든 이후 한국지엠 노조, 부품업체 경영진 등과 연쇄 간담회를 진행해 보니 지엠 경영정상화에 이견이 없었다"면서 "오늘 나온 의견이 당정 협의과정, 지엠 협의 과정 등에 잘 반경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유섭 한국당 의원(한국지엠 실업위기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지엠 노사 모두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양보를 주문했다. 정 의원은 "한국지엠은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업체로 체질개선돼야 한다"면서 "글로벌 지엠은 먹튀가 되지 않도록 지속가능한 생존 계획을 제시하고, 고비용 저효율 구조, 글로벌 지엠의 한국지엠에 대한 착취 관계를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시에 정 의원은 노조를 향해 "한국지엠 노조도 기득권 포기하고 고통분담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면서 "이번 임단협 부터 전형적 자세를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의원은 "한국지엠 문제는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현재 한국지엠이 정상화되려면 공적자금이나 국민혈세를 투입하는 방법 밖에 없는데 부실요소를 해소하지 않으면 밑빠진 독 물붓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은 간담회에 참석한 여야 의원들에게 국정조사 수용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한국지엠의 부실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한국지엠의 최대 주주인 지엠 본사와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부실경영에 대한 진상 규명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인천지역 의원부터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발표부터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글로벌 지엠은 한국에 들어와 투자 대비 3배 이상 수익을 가져갔다. 이익은 충분히 챙겨가면서 손실은 한국경제에 떠넘기는 현상이 드러났고, 이것이 군산공장 폐쇄로 나타났다"면서 "군산공장 폐쇄를 기정사실화 하면 인력 순환 배치에 따라 인천공장의 비정규직이 잘려 나가고, 희망퇴직을 받는 수순이 불가피한 만큼 군산공장 폐쇄부터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엠 실사를 대충하고 경영자금을 지원하면 밑빠진 독이 될 수 밖에 없다"면서 "노사민정이 똘똘 뭉쳐 정확히 경영실사를 하고 지엠측의 성실 의무 이행 조건 등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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