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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흥행 불패’ 이승기, 그러나 아쉬운 스크린 ‘궁합’
입력 2018-02-26 08:4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너무 많은 기대를 한 탓일까. 이승기의 스크린 복귀작이자, 영화 ‘관상 제작진의 두 번째 역학 시리즈로 화제를 모은 ‘궁합(감독 홍창표)이 개연성 떨어지는 스토리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궁합은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이승기)이 혼사를 앞둔 송화옹주(심은경)와 부마 후보들 간의 궁합 풀이로 조선의 팔자를 바꿀 최고의 합을 찾아가는 역학 코미디. 2013년 개봉해 9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관상의 제작사 주피터필름의 역학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궁합 제작진은 전 국민에게 친숙한 궁합을 소재로 흥행 열풍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드러냈지만, 지난 21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작품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잘 연결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급작스럽게 교훈을 주려는 전개에 당황스러움이 느껴진다.
물론, 아쉬운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영화 중간중간 등장하는 주조연들의 코믹 연기는 예상치 못한 웃음을 자아낸다. 또 부마 후보 연우진, 강민혁, 최우식은 각각 야망을 위해 부마 자리를 탐내는 윤시경, 절세미남 강휘, 효심 지극한 매너남 남치호로 분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역술가 서도윤 역을 맡은 이승기의 연기는 그가 캐릭터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음을 짐작게 한다. 화려한 액션 신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하지만 ‘궁합의 가장 큰 문제점은 영화를 이끌어가는 두 주인공 서도윤과 송화옹주가 언제,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 특히 인생에서 사랑을 빼면 무엇이 있습니까”라는 송화옹주의 고백 장면은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신이지만, 보는 이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해당 장면 상영 당시, 관객석 곳곳에서 실소가 터져 나오기도.
송화옹주 캐릭터 역시 아쉽다. 송화옹주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궁합 풀이 결과에 휘둘리는 박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부마 후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궐을 나서는 당찬 캐릭터로 소개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능동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나가기 보다 서도윤에게 도움을 받는 캐릭터로만 그려져 아쉬움을 더한다.
영화 ‘궁합은 이승기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눈길을 끈 작품이다. 드라마, 예능 등에서 흥행 불패 신화를 쓰며 섭외 1순위로 거론되는 이승기이지만, 스크린 ‘궁합은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
2월 28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0분.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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