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프랑스에 가면 `이것`으로 만든 타지마할이 있다
입력 2018-02-24 15:44  | 수정 2018-03-03 16:07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망통은 2월이되면 상큼한 노란빛이 도시를 메운다. 도시의 이름인 망통(Menton)의 어원은 '레몬의 바위'에서 유래했을 정도로 이곳에서는 최상급의 레몬이 재배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망통은 지난 18일(현지시간)부터 '제85회 레몬 축제'를 열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주에 있는 망통은 일 년 내내 풍부한 일조량과 맑은 날씨 덕에 니스와 함께 프랑스의 지중해 연안 해양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질 좋은 레몬이 대량 생산되는 망통은 레몬을 도시의 상징으로 정해 매년 2월 '레몬 축제'를 진행한다. 이 축제에는 약 130만톤의 레몬과 오렌지가 동원돼 마을을 꾸민다.

일반적으로 과일은 싱싱함과 신선도가 중요해 축제의 메인 소재로 삼기엔 어려운 점이 있다. 하지만 망통은 이례적으로 20일 내외로 길게 열린다. 이곳의 레몬은 신선도가 오래 유지될 뿐 아니라 생산량도 많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개막한 축제는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진다.
레몬 축제는 디즈니랜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브로드웨이 등 매년 주제를 바꿔가며 다채롭게 꾸며진다. 올해의 주제는 '발리우드(Bollywood)'로 인도 영화산업을 중심으로 화려하게 꾸며졌다. 특히 레몬과 오렌지로 만든 타지마할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레몬 축제는 과일로 만든 조형물 외에도 다양한 공연과 행진이 진행된다. 레몬 축제에서 가장 유명한 행사는 '황금빛 과일 수레' 행진이다. 축제가 진행되는 일요일마다 오렌지와 레몬으로 만든 대형수레들이 악단의 신나는 음악을 배경으로 행진한다.
퍼레이드 행사는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이어진다. 야간 행진은 불꽃놀이까지 곁들여져 더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2007년부터 시작된 '빛의 정원'도 만나볼 수 있다. 빛의 정원은 비오베스 정원에 있는 대형 조형물들을 화려한 조명으로 펼치는 야간 행사다.
3주간 이어지는 축제 기간 내내 썩거나 손상된 과일은 신선한 과일로 교체한다. 망통 레몬 축제 기간에는 공식적으로 레몬과 오렌지를 판매하는 수익사업을 하지 않지만 축제가 끝난 후 상태가 좋은 과일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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