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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호, 홍콩전 승리보다 값졌던 각종 긍정요소들
입력 2018-02-23 21:06  | 수정 2018-02-23 22:08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이 홍콩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사진(잠실실내)=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실내) 황석조 기자] 홈 2연전을 기분 좋은 시작했다. 승리 이상의 결과물도 있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이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홍콩과의 경기서 93-72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11월 조별예선 1승1패를 기록했던 대표팀은 1승을 추가했다. 오는 26일 뉴질랜드와의 경기서 또 한 번 승수 쌓기에 나설 전망.
홍콩팀이 약체라 불리지만 대표팀도 걱정이 많았다. 리그가 후반부에 돌입했고 경쟁이 치열해지며 이종현(모비스) 등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부상이 없더라도 선수들의 체력 등 걱정할 게 많았다. 허재 감독이 원래 계획하던 그림을 그리기가 쉽지 않은 게 분명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날 가벼운 몸놀림을 과시하며 여유 있게 승리를 차지했다. 초반 홍콩의 거센 공격에 잠시 흐름을 잡아오지 못했지만 1쿼터 중반 이후부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2쿼터 이후부터는 줄곧 20점차 이상의 점수차를 유지했다.
경기결과와 함께 호재도 있었다. 우선 특별귀화에 성공한 라틀리프가 태극마크를 달고 성공적인 국가대표 첫 경기를 치렀다. 전력강화 차원에서 기대가 컸던 라틀리프의 가세는 시작부터 성공적이었다. KBL 터줏대감으로서 국내선수들과의 안정적 호흡은 물론 마치 정규시즌과 같은 안정감을 자랑했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공수에서의 플레이까지 선보이며 혹시나하던 팬들의 우려를 잠재웠다. 이날 라틀리프는 경기 초중반에 집중하며 컨디션을 조절하기도 했다. 강팀을 만날수록 더 역할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기기 충분했다.
라틀리프 뿐만 아니었다. 대표팀 선수들 전체가 모두 인상적 활약을 했다. 특히 최근 팀에서 몇 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두경민은 경기감각 우려가 제기됐으나 공수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두경민은 13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은 허훈, 그리고 김종규 등도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했다. 상대가 워낙 약체지만 대표팀으로서는 자신감을 키울 만한 경기내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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