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약자 위한 건데…" 쉴 곳 없는 정류장
입력 2018-02-23 19:30  | 수정 2018-02-23 21:14
【 앵커멘트 】
흰 바탕에 노란색 줄이 그어진 버스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서울시와 13개 자치구가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해 무료로 운영하는 셔틀버스인데요.
그런데 정작 정류장에는 벤치 하나도 제대로 없어 불편함이 크다고 합니다.
강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무료셔틀버스 정류장.

버스를 기다리는 노인들이 줄지어 서 있고, 보행보조기에 앉아 있는 노인도 보입니다.

의자가 없어 차량 진입 억제용 말뚝에 앉아 있거나, 벽돌 무더기에 엉덩이만 걸친 채 기다리기도 합니다.

다른 곳의 사정은 더 좋지 않습니다.


정류장 주변이 각종 물건으로 비좁다 보니, 도로에서 위험한 승하차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표지판 앞에 내놓은 물건들과 전봇대로 인해 정류장으로서 제 기능을 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서울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무료 셔틀버스는 모두 21대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상당수 정류장에 벤치와 가림막 등의 편의시설이 없습니다.

▶ 인터뷰 : 허연순 / 서울 월곡2동
- "장애인들은 여기 앉는 게 있어야지, 없으면 땅에 앉고 그래요. 비 오는 거 다 맞으니까 비 좀 안 맞게 해달라고요."

운영 책임이 있는 구청은 예산 탓만 늘어놓습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벤치나 가림막을 놓을 수 있는 예산도 많이 부족한 형편이고요. 벤치를 놓게 되면 계속해서 관리해야 하는데 그 예산까지 생각하면…."

교통 약자를 배려한다는 당초 취지를 감안해 무료 셔틀버스 정류장 정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 accent@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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