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향수업계, 유통망 재정비해야 살아남는다"
입력 2018-02-23 10:53  | 수정 2018-02-26 15:37
미국 세포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니치브랜드 인 '데렉 램 10 크로스비'가 올 상반기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국내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수입향수 전문 유통사 씨이오인터내셔널의 김유성 대표는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유통망을 구축하지 않으면 국내 향수시장을 무너질 것이라고 23일 지적했다.
김 대표는 "국내 향수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이유는 백화점과 대리점, 드럭스토어나 온라인몰 등에서 제품 판매가 혼재되며 가격 경쟁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각 유통 채널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 전략이 없으면 향수시장 '그레이마켓'(grey market, 가격이 공정되어 있는 상품을 공정가격보다 비싼 값으로 매매하는 위법적이면서 합법적인 면도 있는 시장)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씨이오인터내셔널은 1995년 창립된 수입향수 업체로 국내에서 최다 향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인기 향수 존 바바토스, 메르세데스-벤츠, 쥬시꾸뛰르뿐 아니라 프라다, 발렌티노, 니나리치, 파코라반 등을 단독 수입유통하고 있다.
김 대표는 23년동안 향수 시장을 지켜오면서 국내 향수시장의 유통 대변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어려운 경기여건 속에서 유통의 혼란함이 가중된 힘든 시기였다"면서 "급변하고 있는 새로운 환경에 대처하기 위하여 내부적으로도 많은 고민과 전략을 세우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한 단계 도약을 위해 과감하게 판매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는 것. 매년 상·하반기 꾸준히 신제품을 도입함은 물론 기존에 무분별하게 소비자들에게 접근했던 판매전략을 수정하고 유통질서를 재구축해 기업 매출과 영업이익 향상을 이루겠다는 얘기다.
일례로 제품 가격대가 높고 프리미엄 전략을 쓰는 브랜드 경우는 백화점 판매에 주력한다. 반면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고 대중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제품들은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올리브영이나 GS왓슨스 등 헬스앤뷰티스토어(H&B스토어)과 독점 계약을 하는 식으로 차별성을 강화한다. 이외에도 남성스킨케어 브랜드 등 가격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온라인 시장으로 유통망을 확보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부터 시작한 유통망 재정비는 올 상반기까지 꾸준히 이어질 예정"이라며 "이번 시장 질서 확립을 통해 국내 향수시장이 한 단계 성장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씨이오인터내셔널은 전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상반기 신제품 향수 발매식을 개최해 올해 트렌드와 새로운 브랜드들을 소개했다. 대리점 및 직거래 점주, 백화점 바이어, 협력사 관계자 등 200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세포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니치브랜드 인 '데렉 램'과 유럽 남성 화장품의 대표 브랜드 '타박의 국내 공식판매를 발표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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