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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전환점…대표팀의 이번 홈 2연전이 특별한 이유
입력 2018-02-23 06:03 
특별귀화를 완료한 라틀리프(사진)가 23일 홍콩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대한민국 농구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평창에서 연일 국가대표들의 활약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서울에서도 또 다른 국가대표팀이 도전에 나선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이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홍콩전을 치른다. 지난 19일 서울에서 소집된 대표팀은 23일 홍콩전에 이어 26일 같은 장소서 뉴질랜드전까지 치른 뒤 이번 소집일정을 마친다.
지난 11월 열린 뉴질랜드 원정, 중국과의 홈경기서 1승1패를 기록했던 대표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으나 아쉬운 부분도 발견했다. 이번 2연전은 이동도 없는 홈경기. 전력상 크게 강하지 않은 홍콩 및 뉴질랜드를 상대하기에 그 어느 때보다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이번 대표팀 2연전에는 이전과는 다른 특별한 요소가 포함됐다. 우선 긴 시간 기다렸던 리카르도 라틀리프(한국명 라건아)가 태극마크 유니폼을 입고 합류해 경기를 치른다. KBL리그 대표 외국인선수 중 한명이던 라틀리프는 2017년 초 귀화의사를 밝힌 뒤 약 일 년 만인 지난 1월 최종 특별귀화가 확정됐고 이번 2연전부터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이 가능해졌다. 아직 행정절차 상 라건아가 아닌 라틀리프 이름으로 뛰지만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것은 분명하다.
라틀리프의 가세는 대표팀 골밑을 확실하게 강하게 만들 수 있다. KBL에서 오래 뛰었기에 선수들간 호흡 및 탄력적인 플레이 또한 가능하다. 핵심은 전력이다. 라틀리프의 합류는 대표팀의 전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충분한 요소다. 세계적으로도 귀화선수를 통한 성공사례가 적지 않은데 대한민국도 라틀리프를 통해 이러한 토대를 마련하는 첫 단추를 꿰게 된다. 라틀리프가 당장 홍콩전부터 많은 출전시간, 압도적인 활약을 선보일 지는 미지수나 중장기적으로 대표팀의 변화를 이끌어 줄 요소가 될 것임은 틀림없다.
허재(사진) 감독이 이끄는 농구대표팀에게 이번 홈 2연전은 여러 의미에서 중요하다. 사진=김영구 기자
자연스럽게 대표팀의 전력이 상승하고 또 이전보다 높은 관심 또한 기대할 만하다. 호흡, 호기심 등 많은 이야깃거리를 파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농구대표팀에 대한 시선 변화를 이끈다. 이미 월드컵 예선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 도입됐고 지난 11월 고양 홈경기와 해외원정 경기를 치르면서 대표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다소 늘어난 분위기. 정체된 KBL리그 흥행을 키우는데 있어 대표팀 성과가 분명 매력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직 미약하지만 농구 또한 프로야구의 국제대회를 통한 성공사례를 기대하지 말란 법은 없다.
관심이 이어진다면 휴식기 이후 치러질 KBL 막판 흥행에도 도움이 될 터다. 올 시즌 리그의 6강 구도가 다소 일찌감치 정해지면서 김이 빠졌다는 평가가 많다. 현실적으로 하위권의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까지 흥미요소가 없는데 대표팀의 농구가 그 역할을 맡는 것이 가능하다. 더 나아가 스타플레이어들의 새로운 모습, 인상적 활약은 순위와 별개로 좋은 볼거리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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