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스케이터' 황대헌(부흥고)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남자 5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임효준(한국체대)도 값진 동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쇼트트랙은 역대 최초로 남자 500m에서 두 개의 메달을 동시에 획득했습니다.
황대헌은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39초854의 기록으로 우다징(중국·39초584)에 이어 2위로 골인했습니다.
임효준은 39초919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의 메달밭인 쇼트트랙의 세부종목 가운데 '취약 종목'인 남자 500m에서 올림픽 메달이 나온 것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성시백이 은메달을 따낸 이후 8년 만입니다.
500m에서 메달 두 개가 나온 것은 최초입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채지훈이 금메달을,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안현수가 동메달을 땄으나 한 번에 두 명이 메달을 딴 적은 없었습니다.
2번 포지션에서 출발한 황대헌과 3번 포지션의 임효준은 출발과 동시에 나란히 2~3위를 지키며 레이스를 벌였습니다.
이 종목 세계랭킹 1위인 우다징이 처음부터 선두를 달리며 레이스를 이끄는 가운데 황대헌과 임효준이 뒤쫓는 양상이 경기 내내 이어졌습니다.
우다징이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가장 먼저 골인, 이번 대회 중국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중국은 남자 500m에서 사상 첫 금메달도 손에 넣었습니다.
뒤따르면 임효준과 황대헌이 결승선 통과 직전 몸싸움을 벌이며 은·동메달을 두고 순위 경쟁을 했으나, 앞에서 달리던 황대헌이 날을 먼저 들이밀면서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앞서 남자 1,000m와 1,500m에서 거듭 경기 도중 넘어지며 불운에 울었던 황대헌은 평창올림픽 첫 메달을 손에 넣은 뒤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 표정으로 응원하는 관중에게 손을 흔들었습니다.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임효준은 평창올림픽에서 두 개째 메달을 수집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