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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윤성빈, 날 위로하기보단 즐겨라” 황제의 품격
입력 2018-02-22 04:00 
윤성빈이 금메달을 획득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스켈레톤 종목에서 노메달이 확정된 마르틴스 두쿠르스가 위로를 받는 모습.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평창) 강대호 기자] 윤성빈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스켈레톤 금메달은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르비아)의 폐위를 뜻하는 결과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에서는 21일 윤성빈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회 공식 프로필을 보면 2016년 4월 1일 ‘당신의 영웅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마르틴스 두쿠르스”라고 답한 바 있다.
윤성빈은 나는 당연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스켈레톤 금메달을 따고 싶었으나 마르틴스 두쿠르스도 메달 하나는 땄으면 했다”라며 4위에 머문 우상의 노메달을 아쉬워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스켈레톤 4차 시기 윤성빈 50초02는 올림픽슬라이딩센터 트랙 신기록. 1차 주행(50초28)과 2차 시기(50초07)에 이어 금메달 획득과정에서 3차례나 코스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올림픽슬라이딩센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직전 남자스켈레톤 트랙 최고기록은 2017년 3월 17일 마르틴스 두쿠르스가 작성한 50초64였다.
윤성빈은 대기실에서 망연자실하고 있는 마르틴스 두쿠르스를 봤다. 나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스켈레톤 우승은 좋았으나 (우상의 몰락을) 직접 보니 마음이 많이 안 좋았다”라면서 나중에 찾아가 미안하다고 했더니 오히려 내 대기실로 찾아와 축하 인사를 건넸다”라고 소개했다.
마르틴스 두쿠르스는 워낙에 대인”이라고 영웅을 추앙한 윤성빈은 내게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스켈레톤 금메달이라는) 지금 상황을 즐기라고 말해줬다”라고 설명했다.
윤성빈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스켈레톤 시상대 최정상에서 감회에 젖어있다. 사진(평창)=천정환 기자

윤성빈은 2017-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시리즈 남자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금5·은2로 8년 연속 세계일인자로 군림한 마르틴스 두쿠르스(금2·은3)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냈다.
마르틴스 두쿠르스는 남자스켈레톤 황제이자 비운의 이인자이기도 하다. IBSF 세계선수권 5회 우승 및 유럽선수권 9연패라는 전무후무한 위업을 달성했으나 동계올림픽 금메달은 없다.
2016 IBSF 세계선수권 남자스켈레톤 부문 윤성빈의 은메달 당시 우승자가 바로 마르틴스 두쿠르스다.
황제는 자신의 경력을 완성할 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넣지 못하고 2년 만에 윤성빈에게 양위하게 됐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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