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비트코인 `高高`…20일새 두 배로 껑충
입력 2018-02-21 17:45 
가상화폐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돌았다.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1일 오전 7시 무렵 1412만8000원에 거래되며 3일 연속 상승했다. 오후부터는 소폭 하락한 1300만원 선에서 횡보했다. 지난 2일 690만원 선까지 급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20여 일만에 2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요인은 지난 20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 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암호화폐(가상화폐)에 대해 앞으로 규제 강화보다는 정상적인 거래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에 앞서 블록체인협회장과 자율규제위원장과 만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한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한 전격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은행들이 고객 확보에 필요하다면 당국 눈치를 보지 말고 자율적으로 거래소 계좌를 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최 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불과 두 달 전 "형태가 없는 비트코인은 버블(거품)이 확 빠질 것이다. 내기해도 좋다"고 말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를 호재로 인식했다. 한국과 국외 시세 차를 뜻하는 김치 프리미엄이 한 달여 만에 다시 두 자릿수가 됐다. 지난 20일 저녁에만 5% 가까이 상승했고, 오전 9시께에는 최대 14%까지 확대됐다.
외국 정부의 정책 변화도 호재로 작용했다. 스위스 연방금융감독청(FINMA)은 17일 가상화폐공개(ICO)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금융 법률과 규정이 모든 ICO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며 "역동적인 시장과 높은 수요를 감안할 때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롭 조이스 백악관 사이버보안 특별 보좌관도 최근 CNBC와 인터뷰를 통해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규제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분수령은 다음달 G20 회의가 될 전망이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에서 독일과 프랑스는 강도 높은 규제방안을 공동 제안하기로 예정돼 있다. 강도 높은 공동 규제안이 결의될 경우 시장이 다시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오찬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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