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 `1조 한화지분` 매각, 베인·한투파트너스 등 4파전
입력 2018-02-21 17:31 
삼성그룹이 보유 중인 한화종합화학 지분 인수전에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털크레디트와 국내 운용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모두 4곳이 참여했다. 경영권 지분이 아닌 단순 지분 매각인 까닭에 손실 위험 보장을 위한 주주 간 계약 조건에 따라 승자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 본입찰에 베인캐피털크레디트, 한국투자파트너스, 중동계 국부펀드, IBK투자증권 PE·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등 총 4곳이 참여했다. 적격 인수후보로 선정된 4곳이 모두 참여한 셈이다.
삼성물산과 삼성SDI 등 삼성그룹 계열사는 한화종합화학 지분 총 24.10%를 들고 있다. 2015년 이뤄진 삼성·한화 빅딜 과정에서 한화그룹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매각에서 제외됐던 지분이다. 삼성그룹은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을 통해 재무 여력을 확충하게 된다. 매각대금은 1조원을 훌쩍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과 매각주간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인수후보들의 제안서를 검토해 우선협상대상자를 가릴 예정이다.
다만 우선협상자 선정 과정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딜의 관전 포인트는 가격 요건과 더불어 지분 인수를 위한 주주 간 계약 조건이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업종이 슈퍼사이클 양상을 나타내며 기업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점은 장점이다. 그러나 경기순환 위험을 감안해 지분 인수후보들은 향후 손실 위험을 매각 측이 일부 보장해주는 조건을 주주 간 계약을 통해 보장받기를 원하고 있다. 결국 정량적 요인인 가격 조건보다 정성적 요인인 주주 간 계약 조건이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다. 현재 한화종합화학 대주주인 한화그룹이 용인할 수 있는 손실 위험 보장 조건과 가격 조건 사이의 줄타기가 이뤄지는 셈이다.
[한우람 기자 /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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