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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이슈]이윤택 이어 조민기 충격…성추문 얼룩진 문화예술계
입력 2018-02-21 07:0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연예계, 나아가 문화예술계가 연초부터 성추문으로 얼룩지고 있다. 특히 업계 유명인들이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데다 추가 사안 폭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흉흉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MBC 유명 드라마 PD가 성추행 혐의로 대기발령 된 것을 시작으로 유명 공연 연출가 이윤택, 배우 겸 교수 조민기가 관련 혐의로 도마 위에 올랐다.
MBC PD A씨는 지난해 방영된 모 드라마 편집실에서 작업 하던 PD B씨를 성추행 한 혐의를 받고 대기발령 됐다. A씨 사건은 해당 드라마 스태프 C씨가 MBC 내부에 제보하며 알려진 가운데, 비슷한 일을 겪은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조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A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평소 어깨 등을 토닥이는 습관이 있었음을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도가 지나치게 왜곡, 과장된 면이 있다며 알려진 모든 사실관계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MBC는 "성범죄에 대한 안일한 인식과 관행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 할 것이며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사회 전반에 확산된 미투(Metoo) 운동에 발맞춰 오랫동안 음지에 감춰져 있던 업계 성폭력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영화계에서는 이현주 감독이 동성 성폭행으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결국 업계를 떠나게 됐고, 연극계에서는 연출가 이윤택의 만행에 대한 폭로가 잇따라 충격을 주고 있다 .
이현주 감독은 동기 영화인 D씨를 술에 취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유사성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성폭력 교육 40시간 이수 명령을 선고 받았다. 이 감독은 자신이 성소수자이고, D씨와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이해했다고 해명했으나 D씨 측은 이 감독이 반성하지 않은 태도로 일관한다고 반박했고, 결국 이 감독은 D씨에 재차 사과하며 은퇴를 선언했다.
이윤택 연출가 사건은 극단 미인 대표 김수희 연출가의 폭로로 시작됐다. 이윤택이 과거 자신을 성추행한 사실을 폭로한 것. 김수희 연출가에 이어 과거 연희단패거리에서 활동했다는 배우 E씨도 동일한 피해를 폭로했고, 배우 김지현, 이승비 등도 추가 폭로를 해 충격을 안겼다.
이와 관련 이윤택 연출가는 기자회견을 통해 성추행 사실을 인정,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며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성폭행 주장은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윤택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이번에는 배우 조민기가 성추행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을 통해 조민기가 재직 중이던 대학에서 성추행 혐의로 중징계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 실제로 그가 교수로 재직하던 청주대학교 측은 "(조민기에 대해) 2주쯤 전 학교 차원의 중징계(정직 3개월)가 내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밝혔다.
하지만 조민기 측은 "성추행 의혹 관련 이야기는 명백한 루머"라며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조민기가 학교 측의 조사 중, 수업 중 사용한 언행이 수업과 맞지 않는다는 대학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3개월 정직의 징계를 받았으나 도의적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사표를 제출한 것일 뿐, 보도된 학교 측의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는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민기가 끝이 아니었다. 원로연출가 겸 극작가 오태석 교수 역시 성추행 의혹에 연루됐으며 유명 배우 겸 제작자 F씨 관련 성 루머도 힘을 얻고 있는 상황. 또 연극배우 이명행 역시 과거 성추행 전력으로 물의를 빚고 출연 중이던 연극에서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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