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노선영, 백철기·김보름 인터뷰 반박 “맨 뒤 간다고 말한적 없어”
입력 2018-02-20 22:21 
"언니 먼저 갈게. 알아서 와" 19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 경기가 열렸다. 박지우, 김보름, 노선영이 출전한 가운데 노선영이 뒤쳐져 있다. 기록은 3분 3초 76. 사진(강릉)=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긴급기자회견이 아니라 거짓회견이었을까. 팀워크 논란이 벌어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과 관련해 당사자인 노선영(29)이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감독과 함께 팀추월에 나선 동료 김보름(25)의 인터뷰를 반박했다.
20일 SBS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노선영은 (연맹의 주장은)사실과 다르다”며 원래부터 팀워크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대한빙상경기연맹 주최로 2018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이 열리는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백 감독과 김보름이 기자회견에 나섰다.
전날(19일) 열린 여자 팀 추월 네달란드의 준준결승 경기 레이스 마지막 장면에서 눈살 찌푸리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팀추월 경기는 팀을 구성하는 3명의 선수가 함께 달리고 가장 늦게 들어온 선수의 기록으로 순위가 정해지기 때문에 3명의 선수가 호흡을 맞춰 기록을 함께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한데, 김보름과 박지우가 같은 팀 동료인 노선영을 추월해 한참을 앞서 달리는 다소 이해 할 수 없는 레이스가 나왔다. 결국 한국은 3분3초76으로 7위를 기록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맏언니 노선영 왕따 논란이 벌어졌다. 경기 후 노선영은 인터뷰를 하지 않았는데, 카메라 앞에 선 김보름과 박지우가 책임을 노선영에게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김보름은 피식 웃기까지 해, 논란을 부추긴 장본인이 됐고, 급기야 김보름과 박지우를 국가대표에서 박탈시키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안되기도 했다. 이 청원은 반나절만에 참가인수가 20만명을 훌쩍 넘었다.
사과를 위해 만들어진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애초 노선영도 참석하기로 했으나 백철기 감독은 감기 몸살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백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팀 추월 준결승 진출 실패는 전략의 실패로 규정지었다. 그는 노선영이 직접 내게 (마지막 바퀴에서 후미에 서겠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에 중간에 들어오는 것보다 그 속도를 유지해서 뒤에 따라가는 게 더 좋다는 의견을 노선영이 직접 이야기했다”며 많은 관계자가 이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으나 노선영 선수의 의사를 무시할 수 없었다. 결국 내게 충분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보름은 뒷 선수를 챙기지 못한 것은 내 책임이 제일 크다. 억울한 점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SBS와 인터뷰 한 노선영은 감기몸살에 걸린 사람치고는 건강한 목소리였다. 백 감독은 7~8위 결정전 출전도 알 수 없다”고 했지만, 노선영은 출전한다”고 말했다. 제가 (마지막 바퀴에서 맨 뒤에서 경기하겠다고) 직접 말한 적 없다. (백철기 감독이) 시합 당일날 워밍업 시간에 (순서를) 어떻게 하기로 했냐고 물어보셔서…”라고 부인했다.

선수들간 분위기가 좋다는 백 감독의 말도 (다른 선수들과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던 적도) 없다. (김보름과)서로 훈련하는 장소도 달랐고 만날 기회도 없었다. 서로 분위기도 별로 좋지 않았다”는 노선영의 말과는 정면 배치됐다.
노선영은 팀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는 백 감독의 주장도 반박하며 대화가 없었다. 경기에 대한 없었다. (분위기가 좋았다는 것은)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인터뷰에 출연한 빙상계 관계자도 둘(노선영과 김보름의) 사이에는 오래전부터 갈등이 있었다. 경기 도중에 서로 말싸움을 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기에 진실공방 여지가 남아있다. 하지만 노선영이 불참한 긴급 기자회견부터가 팀워크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