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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김보리·이승비·김지현...연극계 줄잇는 `미투`에 누리꾼 "발본색원해야"
입력 2018-02-20 09:58 
배우 김지현의 글. 사진| 김지현 SNS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인턴기자]
연극계에 불붙은 '미투(#Me Too, 나도 말한다)'로 성추문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이 피해자를 응원하며, 이번 기회에 발복색원하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연극계 거장인 연출가 이윤택에 대한 성추행 및 성폭행 폭로는 벌써 4명 째 이어지고 있다.
배우 김지현은 19일 페이스북에 이윤택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폭로글을 올렸다. 김지현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다"며 "여자단원들이 밤마다 돌아가며 안마를 했었고 혼자 안마를 할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05년 임신을 했고, 조용히 낙태를 했다. 이윤택이 200만원인가를 건네며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여 충격을 안겼다.
이윤택의 성추문 폭로는 지난 14일 극단 미인의 대표 김수희가 SNS에 "#metoo"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공개한 이후 줄을 잇고 있다. 연희단거리패에서 함께 활동했던 김 대표의 글에 따르면 이윤택은 자주 여자단원에게 안마를 시켰고, 김 대표도 여관방으로 불러 안마를 시켰다. 이윤택은 안마를 받던 중 갑자기 바지를 내렸고 김 대표는 그대로 도망을 쳤다는 것.

이어 17일에는 배우 김보리(가명)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연희단거리패에 있을 때 수건으로 나체 닦기, 성기와 그 주변을 안마했다"며 "그의 성추행은 성폭행이 됐다"고 폭로하며 미투에 동참했다.
극단 나비꿈 대표 이승비도 19일 페이스북에 이윤택에 성추행을 당했고 이 사실을 밝혔지만 오히려 출연 제약과 마녀사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공개했다.
이처럼 연극계 거장을 둘러싼 성추문 폭로가 줄을 잇자 누리꾼들은 "발본색원 해야한다", "너무 화난다. 용기내줘서 고맙지만 혹시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된다",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릴 수 없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줘야 할 것. 피해자들의 폭로 환영한다" 등 피해자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윤택 수사 관련 청와대 청원.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또 이윤택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는 누리꾼의 청와대 청원에도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연극인 이윤택씨의 상습 성폭행, 성폭력 피의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사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20일 오전 9시 30분 기준 3만 9000명이 이상이 동참했다.
한편, 이윤택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에 대해 사과했으나 성폭행에 대해서는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논리로 부인했다.
ksy70111@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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