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뒤처진 채 골인…아쉽게 끝난 노선영 선수의 올림픽
입력 2018-02-20 07:20  | 수정 2018-02-27 08:05
스피드 내지 못해 뒤처진 채 골인…'팀플레이 부족' 비판도


우여곡절 끝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노선영(29·콜핑팀)이 아쉬운 성적으로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사실상 마무리했습니다.

노선영은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팀추월에 김보름(강원도청), 박지우(한국체대)와 함께 출전했으나 3분 03초 76의 기록으로 7위에 그쳐 준결승행 티켓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7~8위전이 남아 있긴 하지만 큰 의미가 없는 경기라는 점에서 사실상 노선영의 올림픽은 끝났습니다.

노선영은 특히 레이스 막판 김보름과 박지우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큰 격차로 뒤로 처진 채 레이스를 마쳐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팀추월에서는 마지막 주자가 들어온 기록을 바탕으로 순위를 가립니다. 노선영이 크게 뒤처짐에 따라 대표팀의 기록도 그만큼 낮아졌습니다.

혼자서 뒤처진 주자가 없도록 '대형'을 유지하고, 순서를 바꿔 가며 공기 저항이 심한 앞자리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팀추월의 기본 전략인 만큼 노선영이 포함된 대표팀의 팀플레이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노선영은 어렵게 출전한 팀추월이었기에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여자 팀추월 대표팀의 일원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던 노선영은 팀추월에 나서려면 개인종목 출전권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규정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착오 때문에 출전이 무산될 뻔했습니다.

2016년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전 남자 쇼트트랙 대표 노진규의 친누나인 노선영은 동생을 대신해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겠다며 각오를 다져 왔기에 마음의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여자 1,500m에서 러시아 선수 2명의 출전이 불발되면서 예비 2순위이던 노선영이 출전권을 승계해 극적으로 '동생을 위한 레이스'가 평창에서 이뤄졌습니다.

앞서 여자 1,500m에서 경기를 치른 노선영은 동생과의 약속을 지킨 것 같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충분한 훈련을 치르지 못한 노선영은 원래 주력 종목이라고 했던 팀추월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고 조금은 씁쓸하게 올림픽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경기를 마친 뒤 주저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울먹이던 노선영은 믹스트존에서는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가볍게 고개만 저으며 거절 의사를 밝히고 무거운 표정으로 라커룸으로 향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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