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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 이윤택 연출가 “성추행은 인정, 성폭행은 인정NO”
입력 2018-02-19 10:51  | 수정 2018-02-19 11:17
사진ㅣ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최근 성추행 의혹에 더해 성폭행 의혹까지 받고 있는 연출가 이윤택(66)이 공식 석상에 나서 성추행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성폭행은 없었다”며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피해자들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다.
연출가 이윤택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30 스튜디오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이윤택 연출은 "제게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 제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하여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 다시 한 번 허리 숙여 사죄를 드린다"고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에게도 사죄를 드린다. 선배 단원들이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매번 약속을 했는데 번번히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래서 이런 큰 죄를 짓게 됐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연극계 선후배분들에게도 사죄드린다. 저 때문에 연극계 전체가 오해 받게 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다시 한 번 피해자들에게 사죄드린다.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윤택 연출은 연희단거리패 단원들 중 일부는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었으며, 이에 대해 끊임 없이 제게 항의하고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그러나 그 행동을 멈추지 못한 건 나 스스로다. 모든 건 저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사진ㅣ강영국 기자

앞서 극단 미인 대표 김수희 연출가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미투(#Metoo·나도 말한다) 운동에 동참, 이윤택 연출가가 자신을 성추행한 사실을 폭로했다.
추가 폭로도 이어졌다. 과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다는 A씨는 17일 연극·뮤지컬 커뮤니티인 디씨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이윤택 연출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2001년과 2002년 두 차례 밀양과 부산에서 이윤택 연출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가중됐다.
그러나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주장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행위 자체는 부인하지 않는다. 성관계는 했지만 성폭행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라면서 "이 문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윤택 연출은 극장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라면서 어떨 때는 나쁜 죄인 줄 모르고 한 적도 있고, 어떨 때는 제 더러운 욕망을 참지 못하고 일어난 일”이라고 성추행 사태가 전적으로 자신에게 책임이 있음을 밝혔다.
이어 피해자와 가능한한 직접 만나서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윤택 연출은 문제를 제기한 분들”을 피해자로 한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윤택 연출의 소극적인 사과자세에 현장에 있던 피해자 관계자들은 사과는 당사자에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윤택 연출은 연희단거리패 김소희 대표를 통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의 의미에서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윤택 감독은 지난 1986년 부산에서 연희단거리패를 창단해 지금까지 이끌어왔다. 국립극단 예술감독을 역임했으며 각종 연극상을 수상했다.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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