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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CJ헬스케어 인수戰, 앞서가는 콜마·한앤
입력 2018-02-19 09:53 

[본 기사는 2월 13일(14:1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CJ헬스케어 매각이 사실상 2파전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 매각이 한국콜마를 필두로 한 컨소시엄과 한앤컴퍼니의 경쟁 구도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공개매각 전부터 인수를 타진한 것은 물론 자금 마련을 위해 컨소시엄까지 구성했을 정도로 인수 의지가 강하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12일 진행된 본입찰에서 1조4000억원의 최고가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인수의지가 가장 강한 두 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설 전후에 선정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한국콜마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매각자가 요구했던 여러 조건을 더 충족하는 건 한국콜마"라면서 "이와 같은 상황에선 한국콜마가 가격을 올리는 쪽으로 유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 높아지면 이탈하는 업체가 생길 수도 있다. 일각에선 이미 CJ헬스케어 매각가격에 대한 거품론이 나오고 있다. CJ헬스케어의 2016년 매출은 약 5208억원으로 상각전영업이익이 816억원이다. IB 업계에서는 상각전영업이익이 매각가의 몇 배인지를 기준으로 매각가격의 비싼 정도를 가늠한다. 이를 기준으로 CJ헬스케어 예상 매각가 1조5000억원은 상각전영업이익의 18배로 지난해 16배 가격에 베인캐피털이 인수한 바이오제약기업 휴젤보다 높다.

CJ헬스케어 직원들의 반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CJ헬스케어 일부 직원들은 한국콜마에 인수되면 중복되는 직무와 영역이 발생할 수 밖에 없어 고용불안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기업인 CJ 계열사로 입사했는데 중견기업인에 인수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다소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팔릴 경우 신약 개발 등을 통한 역량 강화보단 수익에 치중하게 될 것이라는 불안이 있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한앤컴퍼니가 하면 쌍용양회·한온시스템 등 굵직한 회사의 실적을 개선한 노하우를 적용해 회사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은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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