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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m 악연 잊었다’ 최민정-킴부탱, 시상식서 하트 합작
입력 2018-02-18 20:49 
최민정과 킴부탱이 18일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시상식에서 함께 하트를 만들고 있다. 사진(평창)=ⓒ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과 캐나다 킴 부탱이 나란히 시상대에 서서 하트 모양을 함께 만드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500m 결승에서의 악연은 잊은 두 사람은 나란히 미소를 지었다.
최민정은 18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여자 1500m 쇼트트랙 시상식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킴 부탱은 동메달로 가장 먼저 시상대에 올랐다.
지난 17일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1위로 들어와 금메달을 차지한 최민정은 3바퀴를 남기기 전까지는 하위권이었지만 이후 거짓말 같은 가속도로 아웃코스에 모든 선수들을 넘어 1위에 올랐다. 심지어 1위에 오른 뒤에도 속도는 줄지 않았고 2위와 압도적 차이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열린 500m 결승에서 결승선을 2위로 통과하고도 실격 처리돼 메달을 놓쳐야 했던 최민정은 이후 아쉬움을 훌훌 털어내고 본인의 주종목인 1500m에서 금메달의 꿈을 이뤄냈다.
이날 손을 흔들며 등장한 최민정은 ‘올림픽 챔피언으로 소개된 뒤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으며 시상대에 올랐다.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고, 최민정은 양쪽 검지 손가락을 하늘로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로 자신의 금메달을 자축했다.
특히 500m 결승에서 악연이 있었던 킴부탱(동메달)과 하트를 합작하는 세리머니도 관심을 집중시켰다. 둘은 500m 결승에서 맞붙었고, 최민정이 두 번째로 골인했지만, 손으로 밀쳤다는 판정을 받아 실격 당했다. 킴 부탱은 이에 동메달을 획득하게 됐다. 그러나 느린 그림으로 받을 때 최민정의 실격이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최민정보다 킴부탱이 적극저긍로 손으로 잡아 젖히는 장면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후 한국 팬들은 나쁜 손을 썼다며 킴 부탱의 SNS에 비난과 욕설 댓글을 달았다. 이에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갈등이 빚어지는 모양새였고, 500m 시상식에서 킴 부탱은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킴 부탱인 이날 1500m 시상식에서는 팬들의 축하에 여유를 되찾았고, 두 손을 흔들며 미소 속에 시상대에 올랐다.
메달 수여식 이후 킴부탱이 손가락으로 하트 반 쪽을 만든 뒤 최민정을 바라봤고, 이에 최민정 역시 나머지 하트 반 쪽을 채워 다시 한 번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500m 악연은 1500m에서 훈훈한 결말로 끝났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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