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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커미셔너 "목소리 내는 선수들, 자랑스럽다"
입력 2018-02-18 10:34 
아담 실버 커미셔너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아담 실버 미국프로농구(NBA) 커미셔너는 사회 문제에 대해 침묵하지 않는 선수들을 지지했다.
실버는 18일(한국시간) 올스타 전야제를 앞두고 스테이플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수 성향 매체인 FOX뉴스의 앵커 로라 인그레엄이 방송 도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한 르브론 제임스와 케빈 듀란트에게 "닥치고 드리블이나 하라"고 말한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실버는 "먼저 나는 우리 선수들이 NBA 선수로서 갖고 있는 위치를 이용해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선수들은 소셜 미디어 등을 이용해 사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그들에게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제임스와 듀란트는 인그레엄의 비난에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더 당당하게 맞섰다. 제임스는 이날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우리는 명백하게, 닥치고 농구나 하고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듀란트는 인그레엄을 인종차별 주의자라고 비난했다.
실버는 "나는 두 선수가 그런 말에 대응한 것에 대해서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두 선수가 적절한 대응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학 공부를 중간에 포기하고 프로에 진출하는 농구 선수들을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등과 비유하며 "이들이 학교를 포기한다고 교육에 신경쓰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고 두둔했다. 인그레엄처럼 선수들의 학력 문제를 걸고 넘어지는 이들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이어 "이 국가에는 상당한 수준의 인종 갈등과 사회 부조리가 있고, 우리 리그가 이런 문제들에 대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NBA 선수들이 사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에 대해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전직 보스턴 셀틱스 선수인 빌 러셀이 함께했다. 실버는 "빌은 1963년 LA에서 열린 올스타 게임에서 첫 올스타 게임을 치렀다. 거기서 MVP를 받았고, 셀틱스는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1963년 여름 링컨 기념관에서 마틴 루터 킹이 '아이 해브 어 드림' 연설을 했을 때 함께했다는 것"이라며 NBA 선수들의 사회 참여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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