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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박영선 의원, 적법 가까운 절차에도 자초한 논란
입력 2018-02-17 19:00  | 수정 2018-02-17 19:05
박영선 국회의원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이 우승 후 기뻐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평창)=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평창) 강대호 기자] 박영선 국회의원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스켈레톤 응원 논란은 결론부터 말하면 위법보다는 합법에 가깝다. 그러나 대중의 비판을 받을만한 언행을 연거푸 한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는 16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스켈레톤 3·4차 주행이 진행됐다. 윤성빈은 1~4차 시기 합계 3분20초55로 2위 이하를 1.63초 이상으로 압도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스켈레톤 결승선에는 박영선 국회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대회 관련 어떠한 직책을 맡은 적이 없는 박 의원이 무슨 권한으로 선수 직계가족도 들어갈 수 없는 곳까지 들어갔는지 의아해하는 여론이 급격히 커졌다.

■박영선 의원에 발급됐다는 DGP는 무슨 제도?
박영선 국회의원은 17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발급한 DGP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스켈레톤 결승선에 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DGP는 IOC가 인정한 저명인사나 특정 분야의 역량이 뛰어나고 두드러지는 인물에게 단기간 출입을 허가하는 게스트 패스의 일종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DGP 수혜자에게 ‘올림픽 패밀리에 준하는 대우를 한다. 해당 기간에는 최근 ‘갑질 논란을 빚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같은 등급의 혜택을 2018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장소에서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정황상 IOC는 박영선 국회의원에게 17일 하루 동안 유효한 DGP를 발급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절차상 하자가 없다. 그러나…
■처음과 달라진 해명…특혜 논란 키웠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스켈레톤 응원 논란이 확산하자 박영선 국회의원 측은 일반 입장권을 구매해서 갔다고 언론에 설명했다. 특혜라는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중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스켈레톤 결승선에 접근할 수 없다. 자원봉사자 및 계약직 운영인력 익명 커뮤니티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도 현장 요원이 정치인들이 갑자기 나타나 아무런 권한도 없이 다짜고짜 코치·관계자 구역으로 가더니 윤성빈 우승 직후에는 경기구역으로 진입했다”라고 황당해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개인의 욕심? 단체행동에 휩쓸린?
박영선 국회의원 논란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가 발급한 DGP로는 남자스켈레톤 결승선 구역에 출입할 수 있다”라면서도 완벽한 합법은 아니라는 것은 인정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이 우승 확정 주행 후 썰매를 찾으러 간 곳까지 박영선 국회의원이 출입했는데 그곳은 DGP 같은 단기 패스 소지자에게는 통제된 구역이라고 설명됐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회장은 윤성빈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자 박영선 국회의원을 포함한 한국 VIP들을 썰매 픽업 구역으로 안내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한국 귀빈 중에서 IBSF 회장의 안내에 응할 수 없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었을 박영선 국회의원은 가지 않는 것을 선택했어야 옳았다. 단체행동에 휩쓸렸든 아니면 정치적인 욕심 때문이든 비판받아 마땅한 행동이다.
■윤성빈은 세계랭킹 1위·금메달 0순위였다
박영선 국회의원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스켈레톤 최종일 주행 현장을 찾은 것에 대해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니 응원을 하면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윤성빈은 2017-18시즌 IBSF 월드컵시리즈 남자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1·2차 주행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여 올림픽정보서비스(OIS) 데일리 프리뷰에도 스키 종목의 쟁쟁한 전설들 바로 다음으로 금메달 유력 후보로 소개됐을 정도다.
한국 나아가 아시아 최초의 동계올림픽 썰매종목 제패에 매우 근접한 상황에서 ‘비인기 종목이라 응원을 가자는 권유를 받았다라는 것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만도 못한 변명이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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