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갑질 논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예약된 VIP석 무단으로 앉아
입력 2018-02-17 13:59  | 수정 2018-02-24 14:05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집행부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자원봉사자에게 막말하는 등 '갑질'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회장 일행은 15일 우리나라 선수단을 응원하려고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를 방문했습니다.

문제는 이 회장 일행이 예약된 VIP석에 무단으로 앉은 뒤 발생했습니다.

이 회장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인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긴 하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석에는 앉을 수 없습니다.


당시 VIP석을 관리하던 자원봉사자들이 이 회장 일행에게 자리를 옮겨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이 회장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오면 인사를 하고 출발하겠다며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계속 자리를 옮겨 달라고 요청하던 자원봉사자에게 체육회 고위 관계자가 고함을 치며 '머리를 좀 쓰라'라는 생뚱맞은 말로 추태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군다나 이 관계자는 직무 원칙을 지키려던 자원봉사자에게 '우리가 개최국이야'라는 얼토당토않은 말로 고압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해진 자리가 아닌 곳에 앉아 먼저 원칙을 어기고도 적반하장격으로 자원봉사자들을 몰아붙인 이 회장 일행은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자리를 떴습니다.

이런 사실은 자원봉사자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먼저 알려진 뒤 언론 보도로도 이어졌습니다.

때마침 영국 IOC 선수위원에게 폭행을 당한 평창올림픽 보안요원을 바흐 위원장이 16일 직접 찾아가 사과한 일과 겹치면서 이 회장 일행의 행태는 더욱 큰 비난의 대상이 됐습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 회장이 막말을 한 건 아니나 사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 자원봉사자에게 사과의 뜻을 건넬 예정이라고 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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