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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정우 “‘흥부’, 故 김주혁 유작...큰 의미 담긴 작품”
입력 2018-02-17 07:01 
영화 ‘흥부`에서 흥부 역을 맡은 정우.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작품을 선택할 때 제가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착각으로 덤벼요. 그리고 호되게 당하죠. 시간이 흐른 뒤에 제가 어떻게 연기를 했는지 다시 돌아보곤 해요.”
배우 정우(37)는 인터뷰 내내 유쾌하면서도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감독 조근현, 이하 ‘흥부)에서 밝고 긍정적인 흥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음에도 또다시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는 그에게서 배우로서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정우의 첫 사극 도전작인 ‘흥부는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 작가 흥부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고(故) 김주혁의 유작으로도 영화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정우는 완성된 작품을 관람한 소감을 묻자 새로운 영화를 개봉할 때마다 두근거리고, 관객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까 궁금하기도 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특히 이번 작품은 시작할 때보다 더 큰 의미가 생긴 작품이지 않나. 객관적인 시선으로 영화를 보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고 김주혁을 떠올렸다.
정우는 ‘흥부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흥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연민의 정이 많이 느껴져서”라고 했다. 어떤 연민이냐고 되물으니 형제애에 대한 연민”이라고 답했다. 그는 처음에는 오로지 자기 것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흥부가 조혁(고 김주혁 분)을 만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도 생각하게 되지 않나. 그리고 마지막에는 백성을 위하는 길을 택하는 흥부의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밝혔다.
정우는 인터뷰에 앞서 진행된 언론시사회 겸 기자간담회에서 촬영 중 제 바닥을 느낀 것 같다. 숙소에 들어가서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라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우는 시나리오가 굉장히 간결하고 친근하고 쉽게 다가왔다”면서 그 지점을 제가 착각했던 것 같다. 작품을 친근하고 쉽게만 생각했다”라고 운을 뗐다.
시나리오에 흥부라는 캐릭터에 대한 서사가 조금은 덜 표현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감독님과 이야기도 나누고,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감정의 폭이 넓은 캐릭터이다 보니 몇 장면 안에 형제간의 우애, 사제지간의 정 등을 다 표현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어렵게 다가와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 속 흥부는 글로써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가. 연기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라는 직업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정우는 그런 측면에서는 작가와 배우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흥부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수많은 고민을 했다는 그는 천생 배우다.
붓글씨 쓰는 장면에서 ‘뭔가 새로운 느낌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을 많이 했어요. 흥부라는 캐릭터가 어렸을 때부터 부유하게 자란 친구는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 정상적인 교육이 아닌, 조금은 다른 방식을 통해 글을 쓰기 시작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흥부 캐릭터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붓글씨 자세를 만들기 위한 고민의 시간이 있었습니다.(웃음)”(인터뷰②에서 계속)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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