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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4위' 이승훈…"제가 안 달리면 길이 막히잖아요"
입력 2018-02-16 20:23 
【 앵커멘트 】
매스스타트와 팀 추월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맏형 이승훈이 어제 10,000m 종목에 출전했죠.
그런데 출전 이유가 메달이 아닌 사명감이었다고 하네요.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10,000m 종목에서 밴쿠버 금메달리스트의 위력을 보여준 이승훈.


불과 3위와 1초 22차로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 신기록을 1.73초나 줄이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이른바 '죽음의 종목'이라 불리는 10,000m는 체력 소모가 심해 선수들이 꺼리는 종목입니다.

이승훈 역시 10,000m를 뛰면 몸살에 걸릴 정도로 회복이 힘들다는 고충을 털어놓은 적이 있지만, 출전을 결심한 데는 따로 이유가 있었습니다.

후배들을 위해 자신이라도 한국 빙속 장거리의 명맥을 이어야 한다는 사명감입니다.

▶ 인터뷰 : 이승훈 /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 "제가 10,000m 출전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할 수 없고…. 후배들이 최대한 빨리 이어서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주종목인 매스스타트와 팀 추월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이승훈 /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 "아무래도 10,000m가 워낙 소모가 많은 종목이니까 지장은 있지만, 오늘 기분이 좋게 경기를 마쳐서 남은 기간 회복 잘하면 두 경기는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메달보다 값진 레이스를 펼친 이승훈은 '아름다운 4위'였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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