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연휴 전날 살그머니`…올빼미 공시 주의보
입력 2018-02-14 16:42  | 수정 2018-02-19 09:52

나흘간의 설 연휴를 앞두고 올빼미 공시 주의보가 발령됐다. 올빼미 공시란 주가 하락 요인이 되는 악재성 내용을 장 마감 뒤 공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피하려는 행태로 연휴 전날이나 연말 증시 폐장 이후에 집중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 전 마지막 영업일인 지난해 1월26일 상장사들의 실적 변동, 유상증자 등 악재성 공시들이 잇따라 발표됐다.
LS는 이날 지난 2016년 연간 영업이익이 12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 줄었다고 공시했다. 국도화학도 2016년 영업이익이 370억원으로 52.6%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266억원으로 52.8% 감소했다. 보령제약은 법인세 증가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106억원으로 전년 대비 47.7%가량 줄었다.
같은 날 옴니텔은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1주당 발행가액은 2710원이며 총 36만7510주다.

유상증자는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기존 주식 가치를 희석한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연말 증시 폐장일인 지난해 12월28일에도 장 마감 이후에만 270건의 공시가 올라왔다. 이중에는 공급계약 해지, 계약금액 축소, 투자지연 등과 같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공시들도 있었다.
대우건설은 이날 장 마감 후 8591억원 규모의 이라크 아카스 가스중앙처리시설 공사 계약 해지 공시를 올렸다. 해당 계약은 지난 2013년 한국가스공사 네덜란드 법인과 체결한 것으로 해지 금액은 대우건설의 2012년 연결 기준 매출 비중 10.45%에 해당하는 주요 계약 건이었다.
대우건설 측은 계약 해지에 대해 "현장 안전문제에 따른 공사 중단 장기화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장이 열리지 않은 날 중요 공시를 올린 기업도 있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12월29일 지난 2015년에 체결한 대구 대봉1·2차 센트럴파크 지역주택조합 신축공사 수주계약 2건이 각각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해지 금액은 각각 1004억원, 1026억원으로 2건을 합쳐 2014년 연결 기준 매출의 6%가 넘는 규모다.
같은 날 서전기전도 공시를 통해 삼익주택과 지난 2015년에 체결한 150억원 규모의 계약이 해지됐다고 알렸다. 해지된 계약 건은 이 회사의 2014년 별도 기준 매출의 26.79%에 해당했다.
계약 해지뿐 아니라 해외 신규 투자 지연 공시도 있었다. 케이엠더블유는 같은 달 29일 베트남 시설 투자 시기를 올해 말까지로 늦춘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올빼미 공시는 연휴 직전이나 연말 증시 폐장 이후에 많다"며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 내용을 정확하게 확인한 후 거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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